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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내용을 기록하는 곳

동명의 만화를 보고 잠든 날.


나는 하루오(주연 남자애)가 되어 있었다.


꿈에서의 에피소드는 운동회에 관련된 것이었는데,


나는 운동회에는 관심 없었지만 문득 오오노(주연 여자애)가 나한테 관심이 있는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꾀를 내어 늦게나마 이인삼각에 등록하기로 했다.


하지만 우리반 이인삼각은 이미 다른 아이가 하고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내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여기까지도 예상하고 있었던 일이다. 나는 호지(豪指)의 하루오다.


나는 "그렇다면 오오노랑 함께면 어때?" 하고 말헀다.


오오노는 우리반에서 최고의 운동 에이스이다.


오오노 본인만 마음이 있다면 내 의견은 당연히 받아들여 질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계획, 물론 나를 포함해서 이득이 되는 계획이다.


반장도 눈치가 없는 녀석은 아니기 때문에, 내 의견을 수용하기로 하고 오오노를 찾아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곧 돌아온 반장은 내게 "오오노는 이미 다른 대회에 참가하고 있어."라고 말했다.


아차, 오오노가 선수를 친 것이다. 녀석은 나를 뛰어넘는 스트리트 파이트2의 달인이었지..


잠깐 좌절했지만, 멧집이 좋다는 것은 이런 마음의 충격까지 포함한 것이라서, 계획의 실패는 빠르게 잊기로 했다.


나는 나의 패배를 순순히 인정한 다음, 오오노의 달리기를 구경하러 나가기로 결정했다.


물론 게임기가 있었다면 그러지 않았을 것이다.



오오노의 부모님은 국제기업의 이사진이었기 때문에, 오오노의 운동회에 참관하지 않았다.


대신 오오노의 언니가 와 있었는데, 나의 모습, 그리고 오오노가 달리는 모습을 끝까지 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이상한 생각은 하지 않는게 좋아. 이건 불공평한 거래야."


이것은 오오노를 향해서 한 말이었을까, 나를 향해서 한 말이었을까.


트랙에서 이쪽을 향해 다가오는 오오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만 내 뒤의 어딘가를 무심하게 바라보고만 있었다.


이렇게 6학년의 여름말 운동회는 끝이 났다.

조회 수 :
690
등록일 :
2012.10.27
22:18:05 (*.214.10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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