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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내용을 기록하는 곳

1.꿈에서 나는 아야세(치하야후루)처럼 카루타를 좋아하는 어떤 여고생이 되어 있었다.

 

나는 내가 속한 카루타부의 부장이나 에이스와 비슷한 남자 둘과 파트너를 맺어서

 

고교 마지막 카루타 팀 대회에 나가기로 했는데,

 

그만 낮잠을 자다가 대회에 지각하게 되었다.

 

보험으로 깨워달라는 어머니는 까먹고 있었고, 나중엔 미안하다고 하던데..

 

아무튼 이렇게 허무하게 마지막 대회를 날리고,

 

평소라면 늦게나마 경기장으로 가서 겨우겨우 사과라도 갔겠지만

 

마지막 대회를 놓쳤다는 충격 때문에 도저히 대회장에 갈 수가 없었다.

 

카루타광이던 나로써는 수능 지각보다 더 충격적이었달까..

 

수능은 재수가 있지만, 고교생활 마지막 대회는 재수가 없다.

 

그래서 너무 충격이 큰 나머지 날카로운 펜으로 오른손의 약지부터 중지까지 손가락 세 개를 끊어버렸다.

 

다행이랄지 병원에서 손가랑 재접합하는데는 성공했지만

 

덕분에 평생 오른손의 세 손가락은 쓸 수 없게 되었다.

 

카루타는 꽤 세밀한 스포츠기 때문에, 이는 다시는 대회에 나갈 수 없다는 뜻이기도 했다.

 

10년 뒤.

 

이번에는 나는 다른 남자의 시점으로 바뀐다.

 

이건 현실의 내가 직접 꿈에 들어간 것과 비슷한데,

(꿈속의 나는 항상 현실의 나와 비슷하고, 언제나 크게 점프할 수 있는 능력, 낮게 오래 비행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번 경우에는 굉장히 특이한 케이스로, 나는 꿈 속에서 다른 인물, 특히 여자가 되는 일은 거의 없다.)

 

이 시점에서 나는 예전의 나(편의상 아야세라는 여성)와 만나게 된다.

 

옛날의 나의 기억은 있는지 없는지 애매한 상태로 만났는데, 그와는 별개로 여자는 아주 예쁘니까 당연히 마음이 갔다.

 

여자는 예전에 카루타를 그만 두고도, 경기에 미련을 버릴 수 없어 경기장, 즉 신사 주변의 호구조사, 지도 제작, 그림 제작등

 

아무튼 경기장과 관련된 일을 하는 특이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

 

나이는 고3으로부터 10년뒤인 28세(일본이니까.).

 

첫인상은 좋았지만 어쩐지 종잡을 수가 없고 깊이를 모르는 여자 같았다.

 

신비한거랑은 좀 느낌이 다르고.. 수수께끼 같은 여자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재회하고 이런 생각들을 하는 와중에 꿈에서 깼다.

 

 

2.꿈에서 나는 어떤 학습 만화를 읽고 있었다.

 

이 학습 만화는 어떤 고전 소설을 만화화 한건데

 

좀 고증이 떨어지게 여자가 청바지를 입거나 하는 것이 특이했다.

 

하지만 청바지가 찢어지는건 으흠흠.. 괜찮았다.

 

학습 만화의 내용은 이렇다.

 

여기 두 남녀가 있다.

 

이 둘은 어렸을 때 나중에 혼인하기로 약조 했으나

양가에 좋지 않은 사건이 생기며 둘은 헤어지게 되고,

나중에 재회한 것은 어느 절간이었다.

그런데 만나고 보니 서로가 서로를 모르더라.

하지만 둘은 서로 첫 만남임에도 어쩐지 낯이 설지가 않았으니, 신기한 일이고,

 

이를 지켜보던 주지스님은 마침 둘이 혼기도 찼고, 인연인 것 처럼 비슷해보이는 장식품도 갖고 있으니,

(이 장식품은 사실 둘이 혼인을 약조하던 날 나눈 물건.)

올커니, 이게 인연이구나. 해서 둘을 합방시키기에 이른다.

남자가 목욕을 마치고 방에 가보니, 거기엔 여자가 머물고 있고,

 

여자는 대뜸 들어온 남자에 크게 놀라고, 남자도 당연히 몹시 놀랐다.

 

하지만 조금 마음을 추스리자, 남자는 여자에게 적극적으로 살을 맞대려 한다.

 

여자는 남자에게 흥미가 있었지만, 이런 방식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 데다가,

 

예전에 약조한 남자가 떠올라 남자를 발로 차면서 거절했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 장면이 바뀌는데,


배경은 어느 전쟁통 마을 거리.


남자는 어찌된 일인지 길 옆에 아무렇게나 깔린 멍석 위에 누워 끙끙대고 있고,

 

몸에는 나병환자처럼 여기저기 상흔이 가득했다.

 

옆에는 의사가 남자를 치료하면서 어찌 이리되었냐고 묻고 있다.

 

그러자 회상이 시작되며 그날 밤에 있던 일이 떠오르는데,

 

그 세부 내용은 미성년자일지도 모르는 혼둠인들을 배려해 생략하겠다.

 

대충 말하자면 남자가 여자와 강제로..같은 내용이다.

 

거기에 남자는 "천벌을 받은겁니다."하고 담담한 어조로 나직하게 대답하고,

 

의사는 더 묻는 일 없이 묵묵히 치료하고 있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알람이 울려서 꿈에서 깨 버렸다.

 

제일 짜증나는건, 이 직후에 "오, 이 만화책 재밌는데? 원작 소설 이름이 뭐지?"하고 찾아보려는 찰나

 

꿈에서 깼다는 것이다.

 

만약 꿈에서 10분만 더 시간이 있었다면, 이 꿈의 제목은 '두 가지 꿈'이 아니라 그 책의 이름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젠장.. 어쩌면 실제로 있는 책일지도 모르고.

 

그렇게 생각하니 더 화난다.

 

그래서 깨고나서 좀 더 생각해보니, 역시 고전소설이니까 주인공 남자가 여러가지 고난을 겪으며 성장,

 

여자에게 줬던 고통을 배로 돌려 받으며 나중에 여자에게 사과하고,

 

이 무렵 어떤 기연으로 사실 과거에 두 남녀가 약조한 사실이 밝혀지고 결국 결혼해서 해피엔딩을 맞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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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1
등록일 :
2012.11.18
22:10:29 (*.214.109.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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