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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악마의 안구」개발자 Roam입니다.
전 11회 대회 단 한번밖에 참가하지 않았고, 아직 12회 대회에 참가할지 하지 않을지 미정 상태입니다.
(현재 개발중인 게임이 3월까지 개발이 끝날지 장담할 수가 없어서...) 하지만 똥똥배님 사이트를 둘러보며 분위기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중요한 건 똥똥배님의 대회가「참가자」들이 있기 때문에 11회까지 이어져왔다는 것입니다.
지난 출품작들을 살펴보니 미완성 게임들도 있고, 테크데모 수준 밖에 안되는 게임들도 있었습니다.
사실 제 게임도 10~20분 정도밖에 안 걸리는 보잘 것 없는 게임이죠. 이런 게임들은 사실 공모전 같은 곳에 출품하기엔 조금 걸릴 겁니다.
공모전에서 좋은 성과를 내려면 더 준비를 해야하고, 더 큰 부담이 생길 겁니다.
그런데 똥똥배님 홈페이지에선 미숙한 게임들도 여러 심사위원들이 다각적인 관점에서 평가를 해주시고,
적지만 상금도 걸려있습니다. 또한 종합적 평가로 1, 2, 3위를 뽑는 게 아니라, 분야별로 수상하기 때문에
진입장벽도 낮아서 아이디어만 있다면「RPG 만들기」같은 툴로도 자신이 가진 스토리나 기획을
"진지한 태도"로 시험받을 수 있는 자리입니다.
(이것이 의도하시는 취지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홈페이지 분위기만으로 읽었을 때는 그렇습니다)
비록 대회가 많이 알려진 건 아니지만 큰 홍보 없이도 11회나 유지되어올 수 있었던 것은
똥똥배 대회에 이런 철학과 포지셔닝이 확고히 잡혀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똥똥배 대회는 수상하면 게임회사 입사에 유리해지는 저명한 대회도 아니고, 큰 상금이 걸린 대회도 아닙니다.
외람된 말씀이지만, 경력이나 상금을 노리고 똥똥배님의 대회에 참가할 사람은 아마 없을 겁니다.
단지 게임업계를 종사하거나 희망하고 계시는, 다시 말해 게임기획의 메커니즘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하고 계시는 분들이 낮은 진입장벽만으로 자신의 게임에 대해 진지하게 평가해준다는 점에서,
「평가」야말로 똥똥배 대회 참가자들이 최우선시 하는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사이트는 디자인은 투박하지만, 상금이 걸린 대회라고 생각하기엔 꽤나 분위기가 화기애애한 편입니다.
대회가 열리는 만큼 경쟁이 분명히 발생하는데도, 사이트 분위기는 전혀 경쟁적이지 않죠.
활성회원 수가 적은 데도 피드백이 꽤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제가 생각하기엔 아마추어 개발자들의 대회로선 상당히 이상적입니다. 그런데 토너먼트 방식을 취하게 되면, 조기탈락하는 게임은 "모든 심사위원"에게는 평가를 받지 못하게 될 것이고,
작품 수의 아귀가 맞지 않는 경우「부전승」이 나와야만 하는데,
부전승이 생기면 결국 나중에 기록으로 남게 되는 정량적인 평가는 건전성이 떨어지는 걸 피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현재의 방식도 정량적인 평가에서 누구든지 다 납득시킬 수는 없을 겁니다. 모두가 만족하는 방법이란 없겠죠. 하지만 부전승이 생기면 더욱 건전성이 떨어지게 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또 지금 똥똥배님께서 생각하고 계신「1차전에는 기획, 재미, 참신함 3개만 심사한다」같은 방식이면
결국 1차전에서 떨어지는 출품자는 자신의 게임의 모든 부분을 평가받지 못하는 셈입니다. 이 사이트에서 신경전같은 게 날 것 같진 않지만, 게임간의 1:1 비교라는 건 대결자 서로서로를 평가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아마추어 개발자들에게 게임의 본질적인 재미나 참신함을 올바르게 조언하는 건 어려워진다고 생각합니다.
대진운이 좋은 게임은, 본질과는 상관없이 나중에 기록으로 남게 되는 정량적인 평가에서도「좋은 게임」으로 기록되겠죠
이 사이트가 훈육의 기능을 완전히 배제하고 퍼포먼스만을 하기로 마음먹지 않는 한, 역기능이 생기게 될 겁니다. 관건은 위에 썼듯이, 전 똥똥배 대회가 게임개발에 대해 어느 정도 아시는 분들께
낮은 진입장벽으로 자신의 아이디어나 기획을 평가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똥똥배 대회에서 그 가치가 줄어들면, 똥똥배 대회를 기대하는 참가자들도 분명 달갑게 여기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하여 무슨 일이 있어도 "모든 심사위원이 참가자의 게임에 대해 진지하게 평가해준다"라는 철칙은
단지 심사를 편리화하기 위한 이유로 깨어져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제 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이후의 글에선 현재의 방식에서 심사부담을 줄이는 방편으로 제 나름대로 생각해 본
「심사거부」에 대해서 써보겠습니다.
전 11회 대회 단 한번밖에 참가하지 않았고, 아직 12회 대회에 참가할지 하지 않을지 미정 상태입니다.
(현재 개발중인 게임이 3월까지 개발이 끝날지 장담할 수가 없어서...) 하지만 똥똥배님 사이트를 둘러보며 분위기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중요한 건 똥똥배님의 대회가「참가자」들이 있기 때문에 11회까지 이어져왔다는 것입니다.
지난 출품작들을 살펴보니 미완성 게임들도 있고, 테크데모 수준 밖에 안되는 게임들도 있었습니다.
사실 제 게임도 10~20분 정도밖에 안 걸리는 보잘 것 없는 게임이죠. 이런 게임들은 사실 공모전 같은 곳에 출품하기엔 조금 걸릴 겁니다.
공모전에서 좋은 성과를 내려면 더 준비를 해야하고, 더 큰 부담이 생길 겁니다.
그런데 똥똥배님 홈페이지에선 미숙한 게임들도 여러 심사위원들이 다각적인 관점에서 평가를 해주시고,
적지만 상금도 걸려있습니다. 또한 종합적 평가로 1, 2, 3위를 뽑는 게 아니라, 분야별로 수상하기 때문에
진입장벽도 낮아서 아이디어만 있다면「RPG 만들기」같은 툴로도 자신이 가진 스토리나 기획을
"진지한 태도"로 시험받을 수 있는 자리입니다.
(이것이 의도하시는 취지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홈페이지 분위기만으로 읽었을 때는 그렇습니다)
비록 대회가 많이 알려진 건 아니지만 큰 홍보 없이도 11회나 유지되어올 수 있었던 것은
똥똥배 대회에 이런 철학과 포지셔닝이 확고히 잡혀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똥똥배 대회는 수상하면 게임회사 입사에 유리해지는 저명한 대회도 아니고, 큰 상금이 걸린 대회도 아닙니다.
외람된 말씀이지만, 경력이나 상금을 노리고 똥똥배님의 대회에 참가할 사람은 아마 없을 겁니다.
단지 게임업계를 종사하거나 희망하고 계시는, 다시 말해 게임기획의 메커니즘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하고 계시는 분들이 낮은 진입장벽만으로 자신의 게임에 대해 진지하게 평가해준다는 점에서,
「평가」야말로 똥똥배 대회 참가자들이 최우선시 하는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사이트는 디자인은 투박하지만, 상금이 걸린 대회라고 생각하기엔 꽤나 분위기가 화기애애한 편입니다.
대회가 열리는 만큼 경쟁이 분명히 발생하는데도, 사이트 분위기는 전혀 경쟁적이지 않죠.
활성회원 수가 적은 데도 피드백이 꽤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제가 생각하기엔 아마추어 개발자들의 대회로선 상당히 이상적입니다. 그런데 토너먼트 방식을 취하게 되면, 조기탈락하는 게임은 "모든 심사위원"에게는 평가를 받지 못하게 될 것이고,
작품 수의 아귀가 맞지 않는 경우「부전승」이 나와야만 하는데,
부전승이 생기면 결국 나중에 기록으로 남게 되는 정량적인 평가는 건전성이 떨어지는 걸 피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현재의 방식도 정량적인 평가에서 누구든지 다 납득시킬 수는 없을 겁니다. 모두가 만족하는 방법이란 없겠죠. 하지만 부전승이 생기면 더욱 건전성이 떨어지게 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또 지금 똥똥배님께서 생각하고 계신「1차전에는 기획, 재미, 참신함 3개만 심사한다」같은 방식이면
결국 1차전에서 떨어지는 출품자는 자신의 게임의 모든 부분을 평가받지 못하는 셈입니다. 이 사이트에서 신경전같은 게 날 것 같진 않지만, 게임간의 1:1 비교라는 건 대결자 서로서로를 평가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아마추어 개발자들에게 게임의 본질적인 재미나 참신함을 올바르게 조언하는 건 어려워진다고 생각합니다.
대진운이 좋은 게임은, 본질과는 상관없이 나중에 기록으로 남게 되는 정량적인 평가에서도「좋은 게임」으로 기록되겠죠
이 사이트가 훈육의 기능을 완전히 배제하고 퍼포먼스만을 하기로 마음먹지 않는 한, 역기능이 생기게 될 겁니다. 관건은 위에 썼듯이, 전 똥똥배 대회가 게임개발에 대해 어느 정도 아시는 분들께
낮은 진입장벽으로 자신의 아이디어나 기획을 평가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똥똥배 대회에서 그 가치가 줄어들면, 똥똥배 대회를 기대하는 참가자들도 분명 달갑게 여기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하여 무슨 일이 있어도 "모든 심사위원이 참가자의 게임에 대해 진지하게 평가해준다"라는 철칙은
단지 심사를 편리화하기 위한 이유로 깨어져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제 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이후의 글에선 현재의 방식에서 심사부담을 줄이는 방편으로 제 나름대로 생각해 본
「심사거부」에 대해서 써보겠습니다.
네, 저도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토너먼트는 안 맞는 거 같습니다.
다른 것도 이렇게 저렇게 생각을 해보고 있는 중이에요.
의견 주셔서 감사하네요. 혼자서 생각하니까 계속 제자리에서 도는 거 같은데.
아무튼 '성의있는 심사' VS '심사의 어려움' 이게 가장 난제라고 봐요.
출품작이 많아지면 심사위원들이 성의있게 평가를 해줄 수 없고,
그렇다고 심사를 간소화 시키면 본 목적이 퇴색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