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내용을 기록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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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나는 천재 마법사였다.
천재라는 것은 좋은 의미에서 천재는 아니었고,
그냥 어린 나이에 비해 마법 소양이 우수하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마법 원로들은 나의 재능을 인정해 마법 학교 조기 입학을 허가했다.
본래는 최소 입학 연령제한이 열 네살이고, 평균 열 일곱살정도가 보통이며,
가끔은 서른이 넘는 나이에도 입학해 오기도 하는 학교에서, 나는 이례적인 사례였다.
하지만, 조기 입학은 반드시 좋은게 아니었다.
내가 잘 했던 것은 나이에 비하여 마법의 개념을 잘 알았을 뿐,
결코 마법의 사용이나 응용에 능통했던 것은 아니었다.
진급은 쉽지 않았고, 시험에 대한 압박으로 순수하게 마법을 동경했던 마음은 금새 잊게 되었다.
하지만 별로 생각하지는 않았다. 마법은 도구였고, 도구를 동경하는 것이 더 이상한 거니까..
그렇게 졸업을 앞두고 치른 마지막 시험에서, 나는 상당한 점수 차이로 평락을 당하게 되었다.
그동안 자존심까지 팔아서 억지로 줏어듣고, 연명해 온 명예가 박살나는 순간이었다.
나는 운명이라고 생각했고, 겸허히 받아들여 내년을 기약하면서 애써 마음을 정리했다.
하지만 그 때, 마법원의 한 원로가 나를 찾아와 이렇게 말했다.
"너에게는 재능이 있단다. 단지 아직 그걸 살리지 못했을 뿐이지. 내 밑으로 오거라."
그러고는 내 졸업의 편의를 봐주는 것은 물론, 조수로써 일할 영광까지 누리게 해준다는 것이다.
조수란 많은 부분에서 마법사와 함께 동거동락 하기 때문에, 그런 일에 간택된다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었다.
더군다나 원로 마법사는 마법사 중의 마법사. 나는 눈물까지 흘리면서 원로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것이 좋지 않은 모든 일들의 시작이었다.
조수가 되어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지금 여기에 그 일들을 쓰고 싶지는 않다.
이것은 내가 겪었던 여러가지 '비인간적'이고 '불공평한' 처우들을,
서툰 표현으로 함부로 표현하는 우를 범하고 싶지 않다는 뜻이다.
결국 나는 스무살이 되던 해, 나의 인격적인 의사를 존중해 마법 학교를 뛰쳐나왔다.
하지만 어렸을 때 부터 학문 외에 배운 것이 없던 내가, 갑자기 육체적인 일을 잘 하게 되는 것은 어려웠다.
결국 나는 어떤 마을에도 정착하지 못하고, 한참을 떠돌다가 아일 숲의 버려진 폐가에 안착했다.
그리고는 몇 년에 걸쳐 간신히 생명과 자연계에 직접 간섭할 수 있게 되었고,
그때부터 나는 여러 금기시 되는 주문에 손을 대면서, 자유롭게 마법의 권능을 누리게 되었다.
물론 별 다른 죄책감은 없었고, 오히려 이제까지 불행하게 살아온 나에게 이런 권능은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다.
언제나 중요한 것은 결과다. 스스로 그렇게 다독이면서 누군가 그렇게 말해주길 바랐다.
하지만 흐름을 거스르는 일은 오래 갈 수 없는 법이다.
내 마법의 영향은 숲에서 그치지 않았고, 주변 몇몇 마을에 까지 마각을 드러내었다.
나도 되도록 주변 마을에는 해가 가지 않도록 해보았지만, 그것은 나에게 어려운 일이었다.
결국 수 많은 모험가들과 병사들의 숲에서 보금자리를 갖게 된 끝에, 나는 어떤 모험가들에게 쓰러져 패퇴하게 되었다.
끝은 갑작스럽게 찾아왔지만, 그것을 수용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금기시 되는 일에 손을 댄 순간 부터, 이 숲에 처음 안착할 때 부터,
어쩌면 학교에서 많은 다른 학생들을 나락으로 내몰았을 때 부터, 아마 이렇게 될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는 아일 숲의 마지막 전설을 장식했다는 것에 만족하며 조용히 눈을 감았다.
천재라는 것은 좋은 의미에서 천재는 아니었고,
그냥 어린 나이에 비해 마법 소양이 우수하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마법 원로들은 나의 재능을 인정해 마법 학교 조기 입학을 허가했다.
본래는 최소 입학 연령제한이 열 네살이고, 평균 열 일곱살정도가 보통이며,
가끔은 서른이 넘는 나이에도 입학해 오기도 하는 학교에서, 나는 이례적인 사례였다.
하지만, 조기 입학은 반드시 좋은게 아니었다.
내가 잘 했던 것은 나이에 비하여 마법의 개념을 잘 알았을 뿐,
결코 마법의 사용이나 응용에 능통했던 것은 아니었다.
진급은 쉽지 않았고, 시험에 대한 압박으로 순수하게 마법을 동경했던 마음은 금새 잊게 되었다.
하지만 별로 생각하지는 않았다. 마법은 도구였고, 도구를 동경하는 것이 더 이상한 거니까..
그렇게 졸업을 앞두고 치른 마지막 시험에서, 나는 상당한 점수 차이로 평락을 당하게 되었다.
그동안 자존심까지 팔아서 억지로 줏어듣고, 연명해 온 명예가 박살나는 순간이었다.
나는 운명이라고 생각했고, 겸허히 받아들여 내년을 기약하면서 애써 마음을 정리했다.
하지만 그 때, 마법원의 한 원로가 나를 찾아와 이렇게 말했다.
"너에게는 재능이 있단다. 단지 아직 그걸 살리지 못했을 뿐이지. 내 밑으로 오거라."
그러고는 내 졸업의 편의를 봐주는 것은 물론, 조수로써 일할 영광까지 누리게 해준다는 것이다.
조수란 많은 부분에서 마법사와 함께 동거동락 하기 때문에, 그런 일에 간택된다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었다.
더군다나 원로 마법사는 마법사 중의 마법사. 나는 눈물까지 흘리면서 원로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것이 좋지 않은 모든 일들의 시작이었다.
조수가 되어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지금 여기에 그 일들을 쓰고 싶지는 않다.
이것은 내가 겪었던 여러가지 '비인간적'이고 '불공평한' 처우들을,
서툰 표현으로 함부로 표현하는 우를 범하고 싶지 않다는 뜻이다.
결국 나는 스무살이 되던 해, 나의 인격적인 의사를 존중해 마법 학교를 뛰쳐나왔다.
하지만 어렸을 때 부터 학문 외에 배운 것이 없던 내가, 갑자기 육체적인 일을 잘 하게 되는 것은 어려웠다.
결국 나는 어떤 마을에도 정착하지 못하고, 한참을 떠돌다가 아일 숲의 버려진 폐가에 안착했다.
그리고는 몇 년에 걸쳐 간신히 생명과 자연계에 직접 간섭할 수 있게 되었고,
그때부터 나는 여러 금기시 되는 주문에 손을 대면서, 자유롭게 마법의 권능을 누리게 되었다.
물론 별 다른 죄책감은 없었고, 오히려 이제까지 불행하게 살아온 나에게 이런 권능은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다.
언제나 중요한 것은 결과다. 스스로 그렇게 다독이면서 누군가 그렇게 말해주길 바랐다.
하지만 흐름을 거스르는 일은 오래 갈 수 없는 법이다.
내 마법의 영향은 숲에서 그치지 않았고, 주변 몇몇 마을에 까지 마각을 드러내었다.
나도 되도록 주변 마을에는 해가 가지 않도록 해보았지만, 그것은 나에게 어려운 일이었다.
결국 수 많은 모험가들과 병사들의 숲에서 보금자리를 갖게 된 끝에, 나는 어떤 모험가들에게 쓰러져 패퇴하게 되었다.
끝은 갑작스럽게 찾아왔지만, 그것을 수용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금기시 되는 일에 손을 댄 순간 부터, 이 숲에 처음 안착할 때 부터,
어쩌면 학교에서 많은 다른 학생들을 나락으로 내몰았을 때 부터, 아마 이렇게 될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는 아일 숲의 마지막 전설을 장식했다는 것에 만족하며 조용히 눈을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