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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내용을 기록하는 곳

이 게임은 5명의 중심 인물이, 각각 미래와 과거를 넘나들면서 펼쳐지는

 

미스테리 공포 게임이다.

 

총 5개의 에피소드가 있으며, 각 인물 당 1개의 에피소드가 배정되어 있다.

 

각 에피소드에는 핵심 인물의 얼굴들이 그려져 있으며,

 

5개의 에피소드 이름은 다음과 같다.

 

왕따 이야기. 이야기의 주인공은 왕따이다.

 

병간호 이야기. 이야기의 주인공은 모녀이다.

 

지하 탈출기. 이야기의 주인공은 '나'다.

 

술자리 이야기. 이야기의 주인공은 뚱땡이 대선배다.

 

과거에서 미래로.

 

게임은 평범한 초등학교를 배경으로 시작된다.

 

이 학교에는 왕따 한 명이 있는데, 이 왕따가 수난을 받는 이야기다.

 

주요 등장인물은 여자 아이 하나, 반에서 리더격인 남자 아이 하나, 그리고 왕따다.

 

이 이야기의 말미에 결국 왕따는 입원하게 되고, 이걸 끝으로 에피소드 1은 종료된다.

 

그리고, 이 이야기에는, 얼핏 지나가는 단역처럼 보이는 인물이 몇몇 있는데,

 

이 인물들이 알고보니 주연급이었다는 것이, 이 게임의 무서운 점이다.

 

나는 에피소드 1을 클리어하고, 조금 질려서 바로 에피소드 5를 클리어 했는데,

 

그 이야기는 천천히 하겠다.

 

아무튼 에피소드 5를 클리어 한 나는, 이 게임에 굉장한 호기심이 생겨서 에피소드 2를 시작했다.

 

에피소드 2는 병원에 입원한 한 아주머니와, 그 아주머니의 딸이 담소를 나누는 가벼운 내용이다.

 

주로 병원이나, 잘 알려진 병원 괴담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데, 플레이 타임은 1시간 30분 정도였던 것 같다.

 

계속 병실 하나를 배경으로 했고 이야기 소재도 단 하나 뿐이었지만, 결코 지루하지는 않았다. 마지막 에피소드를 알고 있어서일까?

 

여기에 나오는 딸은, 나중에 에피소드 3의 주연 중 하나가 되어, 병원 지하에 감금된다.

 

그리고 에피소드 3이 시작되는데..

 

에피소드 3은 어느 병원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아마도 에피소드 2의 병원으로 추측되는 이 병원의 지하에는, 이상한 괴물도 많고,

 

무엇보다도 지성이 없는 인간들이 이상한 포스트잇 같은 것을 들고 방황한다는 것이다.

 

이 인간들은, 분명히 사고도 정상적이고, 지식도 충분하지만, 마치 기계.. 살인 기계처럼 우리를 쫓아 죽이려고 하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은, 에피소드 1의 두 남녀와 에피소드 2의 딸, 그리고 '나' 이렇게 넷이다.

 

이 셋은 지하 병실을 계속해서 도망다니는데, 죽을 뻔 하지만 죽지 않는 극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거의 정신적인 극한 상태에 이르게 되고, 결국 '나'를 제외한 셋은 모두 거의 미쳐버리고 만다.

 

말도 제대로 할 수 없고, 입에서는 계속 침이 흐르며 굼뜨게 움직이는 인간이 된 아이들과 함께,

 

나는 드디어 상위 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입구에 도달한다.

 

하지만 남은 시간은 고작 30초. 30초 안에 엘리베이터 문을 어떻게든 열어서, 게다가 저 괴상한 생명체들과 떨어져야 하는 것이다.

 

나는 간신히 정신을 추스리며 일행을 닦달하지만, 다들 거의 미쳐있었기 때문에, 나는 죽을 힘을 다해서 엘리베이터를 열어야 했다.

 

3년보다 긴 30초가 지나고, 다행히 어떻게 엘리베이터를 여는데에는 성공했지만,

 

남은 시간은 고작 10초였다.

 

그 10초동안 나는 일행을 거의 발로 차듯이 해서 억지로 엘리베이터로 넣고, 문을 닫는데에 까지 성공했지만,

 

기어코 살인기계 중 하나가 엘리베이터 안으로 뛰어들어 온 것이다. 

 

이 엘리베이터의 규칙 중 하나가, 우리들 외의 '다른' 존재들을 태워서는 안된다는 것이었고, 이 규칙을 위반하면 안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문이 닫히는 몇 초 동안 필사적으로 고민해서,

 

최후의 수단으로 살인기계의 손에서 억지로 포스트잇 같은 것을 빼앗아 엘리베이터 밖으로 던져버렸다.

 

그리고 문이 닫히고.. '우리'는 다행히 병원에 탈출 하는데에 성공한다.

 

에피소드 4는 대학교의 술자리에서 시작 된다.

 

한창 떠들석한 술자리에서, 별로 이상한 점은 없는 이야기가 오고 간다.

 

그러면서 어떤 수수께끼의 병원이나, 무서운 괴담 같은 것이 오고 간다..

 

그렇게 에피소드 2 처럼 한 시간 반 정도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에피소드가 마무리 된다.

 

그러나 이 에피소드는 매우 소름끼치는 에피소드 였는데..

 

대학교 술자리 가운데에 앉아 대선배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 위의 에피소드 3에 나온 살육기계였기 때문이다..

 

에피소드 5는 5개의 에피소드를 대통합 하는 에피소드이며, 그다지 길지 않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배경은 초등학교의 졸업식으로 시작 해, 대학교의 졸업식으로 마무리 되며,

 

각각의 에피소드에 숨겨진 이야기가 하나씩 나온다.

 

왜 왕따는 왕따가 되었는가..

 

왜 우리는 병원에 갇히게 되었는가..

 

왜 저 살인기계는 평범한 인간처럼 대학을 다니는가..

 

모든 이야기의 발단은 한 음악 대학교에서 시작된다.

 

이 에피소드는, 에피소드 1의 단역처럼 보였던 초등학교 담임 선생님과,

 

지금까지 한 번도 나온 적 없는 어떤 두 인물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당시 음악 대학교를 다니던 담임 선생님, 편의상 A라고 하겠다, 이 A는 한국 최고의 명문 대학교를 수석 졸업할 만큼 뛰어난 인재였다.

 

하지만 동기 중, 외국의 명문 음대를 졸업한 친구 B에게 재능과 학벌 모두 밀리게 되고, 결국 A는 음악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고

 

평범한 교대에 입학하여 초등학교 선생님이 된다.

 

그러나 막상 초등학교에 부임해 보니, 학생 중 하나가 바로 B의 친아들이었던 것이다.

 

당연히 A는 B에 대한 복수를 꿈꾸기 시작했고, 그 수단 중 하나로 B의 아들을 괴롭히기로 했다.

 

이 와중에 에피소드 1에 나오는 두 남녀를 이용하기로 했고,

 

통솔력이 강한 남자에게는 거짓말을 하여 왕따의 자신감을 점점 앗아가게 하고,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하는 여자에게는 환심을 사서 왕따의 사회적 입지를 갉아먹었다.

 

그리 오랜 시간도 필요 없이, 결국 B의 아들은 A의 의도대로 반에서 도태되고야 만다.

 

얼마 지나지 않아 B의 아들은 학교를 쉬게 되고, 정신병동에 입원해 치료를 받는 나날이 이어진다.

 

하지만 B는 A의 상상을 초월하는 초인간적인 존재였다.

 

B는 사랑하는 아들이 날로 피폐해져 가는 것을 보고 의구심을 느껴, B의 학교 배경을 조사하게 되고,

 

결국 진상을 알게된 B는 A에게 몇 배나 무서운 복수를 하기로 결심한다.

 

그를 위해 B는 자신의 아들을 치료함과 동시에, 참으로 오랜 시간을 두고 복수할 계획을 하나씩 세워 나가기 시작한다.

 

이제 B는 음악에 대한 것은 거의 잊었으며, 대신 매일매일 의학에 몰두하는 것에 자신의 재능을 집중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의학과는 생면부지 였던 B는, 아무리 천재라 하더라도 많은 시간이 흘러서야 비로소 분야의 권위자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B는 포기하지 않았고, 이미 폐인이 되어버린 자신의 아들과, 몇몇 흉악한 중범죄자들과,

 

가족이 동의한 미친 금치산자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계획하게 된다.

 

그것은 모든 기억과 사고를 잊게 하고, 대신 원시인처럼 먹고 자고 싸우는, 1차원적인 행동만 반복하는 존재를 만드는 실험이다.

 

이 실험 과정에서 많은 돌연변이들이 탄생했지만, B는 개의치 않았고,

 

결국 돌연변이 없이 안정적으로 기억과 사고만을 배제하는 것에 성공하고야 만다.

 

이 실험 결과를 가장 먼저 적용한 것은 자신의 아들이었다.

 

물론 B도 다른 방법으로 자신의 아들을 치료해보고자 했으나,

 

B가 받은 고통은 너무나 크기 때문에 도저히 치료할 수가 없었고,

 

결국 최후의 방법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수행하면서 B는 점점 더 고양감을 맛보게 되고, 조금씩 인간에서 멀어지기 시작한다.

 

이제 복수만을 남겨둔 B는 고의적으로 A의 부인을 폭행, 자신의 병동에 입원 시키는 데에 성공한다.

 

 그리고 B의 병간호를 온 딸을 납치하여, 에피소드 1에 나온 두 남녀와 함께 지하 병동에 가둬버린다.

 

이 과정에서 B는 탈출구를 마련하여 최소한의 기회는 주고, 만약 이를 성공한다면 B의 주변 인물은 용서하기로 결심했다.

 

이것은 B에게 남은 최후의 양심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돌발 사고가 발생한다.

 

본래 기억도 사고도 잃고 지하병동 한 방에서 쉬고 있어야 할 자신의 아들이, 이들 일행에 의해 탈출하고야 만 것이다.

 

그러나 이미 실험은 B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있었으며, B는 자신이 남겨둔 최후의 양심이 자신의 아들을 살리길 간절히 바랄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이 바로 '나'. 에피소드 3의 주인공인 것이다.

 

다행히도 이들은 탈출에 성공하고, B는 당초에 스스로에게 약속한 대로 이들을 용서하기로 했다.

 

그러나 B가 마냥 착한 사람은 아니었고, B의 의도대로 이들 또한 평생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괴로워 하게 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렇게 어느정도 복수를 달성한 B였지만, 이 과정에서 또 다른 변수를 발견하고 흥미를 느끼게 된다.

 

바로 지성은 남았으되, 기억과 사고라는 것을 잃어버린 갓 성인이 된 뚱보에 대한 것이다.

 

이 뚱보를 병원 밖으로 내보낼 과정은 본래는 없었지만, 뚱보에게 폭력적 사고를 주던 매개체(포스트 잇 비슷한 것)은 제거 되었고,

 

이형의 물체가 침입하면 폭파하기로로 되어 있었던 엘리베이터도 이 뚱보를 용인했기 때문에, B는 당분간 뚱보를 지켜보기로 한다.

 

만약 뚱보가 사회 생활에 정상적으로 적응 한다면, 자신의 아들도 정상적으로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B에게는 그런 기대가 있었다.

 

그렇게 실험은 끝났다.

 

이로부터 몇 년의 시간이 흐르고, B가 기대한 대로 뚱보와 자신의 아들은 사회에 복귀하는 데에 성공한다.

 

자신의 지성과 생전 본능을 살린 뚱보는 평범한 대학생이 되었고, 자신의 아들은 이 뚱보의 후배가 되었다.

 

그리고 A의 딸과 아들을 괴롭혔던 두 남녀도 같은 대학의 동창이 되어 함께 대학에 다니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알고 있을까?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존재였는지를.

 

내 꿈은 여기까지다. 이야기는 뚱보의 졸업식과 뒷풀이를 끝으로 종료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나는 내 꿈에서 해명되지 않은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안다.

 

가령 A에게의 복수나, 이후 뚱보나 일행들의 행방이다.

 

하지만 대개의 꿈이 그렇듯이 꿈은 언제나 원하는 장면만을 보여주고,

 

이 꿈에서 단순히 관찰자에 머물렀던 나는 그것까지는 알 수 없다.

 

정확히는 A에 대한 복수가 단편적으로 언급되었던 것 같기는 한데,

 

그리 충격적이지도 않았고 잘 기억나지도 않는다. 이 외의 시간의 꼬임 같은 다른 부가적인 이야기들도 역시..

 

오히려 이들을 설명하다보면, 제대로 전달한 내용보다는 와전된 내용이 더 많을 것 같으니 생략하겠다.

 

그것보다 내가 놀랐던 것은 처음 마지막 에피소드를 마치고, 에피소드 2부터 다시 시작했을 때,

 

이들이 했던 이야기.. 그 이야기 속에 묻힌 많은 복선들과, 지나가는 단역 같았던 인물들이

 

우리에게 그토록 많은 공포를 줬다는 존재였다는 것을 알고, 관찰자인 나는 어떤 기이함이라는 것에 대해 무서워 했던 것이다.

 

이 꿈에서 가장 무서웠으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그것이다. 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굉장한 기이함..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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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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