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내용을 기록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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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그 아이는 곱상하고 존댓말을 쓰는 아이였다.
남자같았지만 여자같기도 한.. 그런 느낌이랄까?
처음 만난 것은 어떤 다른 꿈의 진행중이었던것도 같지만
이 만남으로 에스컬이 변한 느낌이었다.
아무튼 얘랑 만난건 초저녁 초중학교 앞이었는데
마치 귀족집에서 가출한듯 길을 잃은듯 보이는 애가
너무 급하게 어딜 가는것이었다.
나는 왠지 안티까워서 가까이 가서 어디가느냐
갈곳은 있느냐 하고 물어봤다. 근데 그 애는 안 멈춤.
암튼 몇마디 후 만원이라도 주려고 맞다 돈좀줄까?
하고 돈을 꺼내려하니 지갑이 없었다.
난 지갑은 놓고온거같다고 미안하다고 했다.
근데 그러자 그 애가 처음으로 동요하더니
글쎄 자기 주머니에서 내 지갑을 빼서 줬다. 헉..
걔 말론 이렇게 착한 바보는 처음 본다고 해서 돌려준단다.
하긴 내가 생각해도 초면에 돈 주는 사람은 없을것같다.
그 후 그 애한테 자꾸 소매치기술 궁금하느니
막 사슬로 잠긴것도 털어가느니 묻다가 어느 포장마차에 도착했다.
포장마차 주인은 강호동인데 암튼 넘어가고
중요한건 얘가 내가 너무 귀찮게 구니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소매치기력을 보여준다고
5분내에 쇠사슬로 청바지에 연결된 내 지갑을 가져가본다고 했다.
그리고 그 애는 내가 강호동이 말을 걸어서 이야기하던
그 짧은 찰나에 지갑을 훔쳐서 달아났다.
아니 사라졌다. 내가 너무 귀찮게 굴어선가 보다.
아무튼 난 이때 강호동이 그 애랑 무관하지 않은
뭔가의 포주같이 생각했다. 그리고 근방에, 너무 많아서
역 바깥 저잣거리까지 흘러나온 거지들도 몇몇 의심됐다.
그래서 난 일단 알았다 하고 마차 밖으로 나가
어디론가, 아마 돈 받으러 걜 찾아가는, 가고
난 그걸 쫓다가 잠에서 깼다.
그리고 꿈에서 깨서 힌 가지 아쉬운건 내게 저공비행을 쓸 타이밍이 없었단거다.
왠지 이걸로 겨루면 재밌을것 같았는데.
왜냐면 내 저공비행은 제자리 점프후 써도
단거리마라톤 챔피언보다 편하고 빠르기 때문이다.
아무튼 닿지도 않고 10M 밖에서 내 물건을 훔치다니,
아니 그렇게 보이게 하다니 걘 대천재 소매치기다.
안 그래도 어제 뉴스 댓글보니 우리나라 소매치기 검거율 낮다는데
실로 대도다. 인프라도 좋고 진짜 실력가 답게 옷차림도 좋고 말이다.
깜박했는데 걘 금발 곱슬머리 도련님에 몸에 붙어 더워보이고
좀 튀는 단색 실용 무스탕을 입었던듯.
ps. 모바일도 글 자동저장 기능좀
쓸때마다 날아갈까 불안함
그게 안정적이고 좋은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