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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작품을 보고 느낀 점을 적거나 자신의 게임을 소개하는 공간

기획 : 4
그래픽 : 4
사운드 : 5
완성도 : 5
재미 : 5

sf.jpg


나의 100시간 가까운 모험이 끝났다.

3명의 용사들과 함께 세계의 평화를 무찌르는 적들을 무찌르고

결국에 세상을 구해냈다.

이런 가슴 두근대는 모험을 느낄 수 있는 게 RPG의 매력 아닐까.


샤이닝 포스하면 책 읽는 소녀다.

소녀가 읽어주는 모험담에 들어가서 거기에 함께 하는 것이다.

(2,3는 소녀가 아니지만...)


특히 3는 SRPG로서 최강의 볼륨을 지니고 있지 않나 싶다.

내 경우 가능한 빨리 깬 편인데도 총 100시간.

그도 그럴 것이 샤이닝 포스3는 엄밀히 말하자면 3개의 게임이기 때문이다.

신비오스, 메디온, 쥬리안 3명의 시나리오가 각각 따로 발매되었고

그것이 하나의 이야기를 이루고 있다.

이렇게 대놓고 3부작으로 만들고 세이브 데이터 연동도

다 되게 만든 게임은 지금도 보기 드믈 듯...


특히 3명의 주인공을 플레이해서 모은 군대가

최종 결전에서 모두 집결했을 때 감동이란.

SRPG는 스토리를 즐기는 것과 전략을 즐기는 것도 있지만

역시 주력 캐릭터를 키우고 애정을 쏟는 데 묘미가 있는 듯 하다.


<시나리오>

하지만 시나리오 완성도는 높지 않다.

일단 제국과 공화군 싸움, 휴돌을 토벌하는 이야기.

두 가지가 있는데 개인적으론 그냥 한 가지만 하는 게 낫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제국과 공화군의 싸움만 해도 엄청 매력적인 스토리인데

중간 중간 휴돌이 끼어드니까 이야기가 산만한 느낌이다.

특히 3부 3장까지 거의 80%가 제국과 공화국의 최후의 충돌에 집중되어 있는데

그 최후의 충돌이 그냥 흐지부지 끝나버리고

이제 휴돌 잡으러 가자로 나머지 3장이 전개되는 게 이해가 안 갔다.

게다가 그렇게 기나긴 이야기를 진행했음에도 속 시원하게 해결되는 게 없다.

그냥 마왕 하나 잡았을 뿐,

진짜 최종 보스 녀석은 멀쩡히 살아았다.

제국군&공화국 스토리 최종보스도 휴돌의 최종보스도 모두 멀쩡히 있어서 애매한 결말...

이건 엔딩을 보고 나면 4를 암시하는 스토리가 있어서

이어갈 속셈이었던 거 같은데 4가 나오지 않았으니...

SRPG인 4는 나오지 않았지만 샤이닝 시리즈는 여러 개 나왔으니

이 후 이야기가 이어졌을지 모르겠는데, SRPG 아닌 건 하지 않아서 모르겠다.


그리고 제국&공화군 이야기는 나름 긴장감 있어서 좋았는데

휴돌 토벌은 너무 전형적이라서 긴장감도 없고 재미도 없었다.

3명의 주인공이 엇갈리는 게 시스템을 극대화한 스토리라고 생각하는데,

3명이 함께 싸우는 스토리가 필요하니까 이렇게 구성하는 수 밖에 없었나 싶다.


<전투에 대해서>

전투는 당연하지만 SPRG다.

그리고 난 수많은 SRPG중에 샤이닝 포스 스타일을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밸런스가 잘 잡혀있기 때문이다.

공격 범위도 마법 범위도 3이 한계다.

4칸 이상 멀리 있는 적을 공격하는 무기는 없고(이벤트 성은 존재)

3x3 이상 범위를 동시 공격하는 마법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사람이 셀 수 있는 칸 수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어떤 SRPG는 궁수가 막 10칸도 넘는 곳을 공격하고,

마법 범위는 너무 넓어서 어디서 어디 까지 맞는지 알지도 못하고 맞는데

3칸 정도까지는 셀 수가 있다.

그래서 어디에 서야 하는지를 정하는 게 중요한 전략이 되고

긴장감을 조성한다.


그리고 난이도가 낮다.

샤이닝 포스3 최고 사기마법은 다른 게 아닌 '리턴'이다.

전투 시작 전으로 돌아가서 언제든지 전투를 다시 할 수 있기 때문에

절대 게임오버도 없고(주인공 사망하면 자동 리턴, 돈은 잃지만)

무난하게 계속 도전할 수 있다.

그래서 파이어 엠블렘에서 동료가 한번 죽으면

그냥 죽어버리는 거 보고 충격받았던 적이 있다.

난이도가 모두 낮은 것은 아니고 몇 두군데 힘든 곳도 있기 때문에

힘들게 고생해서 클리어 -> 양민 학살 식의 긴장과 완화를 즐기며 플레이할 수 있다.

약간 난이도에 대해서는 애매한 게

나는 골수팬이기 때문에 나를 대상으로 쉬운 것일 수도 있다.

일반인에게는 적당한 난이도일지도.


그리고 가장 대표되는 샤이닝포스 전투의 특징은

박진감 넘치는 전투 연출이라고 할 수 있다.

2D 시절에도 적의 전신 모습이 보이고,

아군을 쳐오는 그 모습에서 얼마나 긴장했는지.

음악 또한 긴장감 넘친다.

반대로 우리가 공격할 때는 또 힘찬 음악과 함께 통쾌하게 한 방!

샤이닝 포스3에서는 3D가 되면서 이 연출이 더욱 좋아진 거 같다.

생각해보면 3D에 걸맞는 연출이었는데,

2D에서 그걸 구현했다는 게 대단했다고도 할 수 있다.


단, 하나의 불만이라면 전투에 운 요소가 너무 크다는 것.

필살기가 말 그대로 랜덤으로 뜨기때문에

필살기 연출을 보는 건 즐겁지만 전략적인 요소는 줄어든다.

하지만 그렇기에 필살기 뜨면 오오오! 하고 환호하는 것이고.

전략과 게임성 둘 중 하나라는 느낌이라서 이 부분은 평가가 애매하다.

나는 전략을 중시하기에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음악>

샤이닝 포스는 진짜 음악이 좋다.

아군 공격 음악, 적 공격 음악, 보스 음악 등

적재적소로 훌륭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3의 경우에는 초반에 공화국, 제국군, 쥬리안 3개의 파트로 음악이 나눠져 있어서

제국군으로 공화국과 싸울 때 적이 예전에 아군 음악이었던 공화국 음악으로 공격해오는 건 좀 거시기 했다.


<연애전선>

개인적으로 캐릭터에 애정을 가지고 플레이하다 보니 다뤄보는 연애전선.

일단 신비오스는 별로 연애전선이 보이지 않는다.

최측근 머스큐린과 그레이스는 별로 그런 기색도 없고,

아이린은 나사 하나 빠져있고...

엔딩에서 쥬리안 군의 케이트는 차여서 쥬리안은 포기했는지

신비오스를 보고 '화끈'하던데 이쪽으로 가능성은 있을지도?


메디온 쪽은 대놓고 키잡.

이 변태스러운 행위에 같은 군의 여자들은 그와 상종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 사정을 모르는 쥬리안 군의 마키같은 여자나 눈독 들이고,

아무것도 모르는 이자벨라는 오빠라고 존중해 줄 뿐.


쥬리안 쪽은 메인 주인공 느낌이라서 그런지 여복이 꽤 있다.

근데 샤이닝 포스2 주인공처럼 같이 싸워온 동료는 차버리고

어디서 갑툭튀한 여자랑 함께 떠나버린다.

이런 거에는 선택지가 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듬.

조회 수 :
2103
등록일 :
2013.12.02
21:01:54 (*.75.88.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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