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내용을 기록하는 곳
배신당한 용사
용사님내취향용사30의 용사마냥 엄청난 속도로 레벨업을 하면서 적을 다 때려잡은 용사가 있다.
근데 용사가 어떤 녀석이냐면 첨부파일 같은 녀석이다.(유동닉은 첨부가 안되잖아!!)
대충 이런 느낌이었다.. 여자에 20대, 직업은 용사인데 다른 직업은 니케처럼 도둑 내지는 도적이다.
뭐 위의 애처럼 모든 일에 초탈한 건 아니고 그냥 약간 털털하고 나이대 비슷한, 머리에 두건을 낀 전형적인 누님파 빈유 도적이었다.
하여튼 그 용사가 용사30처럼 엄청난 광렙과 함께 화산의 드래곤, 온갖 마왕 등을 다 쓰러트렸다. 최종 보스는 아마 검은 드래곤형 마왕이었던 걸로 기억.
이때 용사의 위용은 대충 "용사는 존나 짱쎗다. 신이나 마족도 다 이겼따. 용사는 용사여서 존나 짱쎗따." 이 정도로 치트키 캐릭터였다.
근데 마왕까지 때려잡자 왕이 배신하고 감옥에 가뒀다. 마왕은 한 번 죽으면 다음 마왕은 300년 안에는 다시 나타나지 않으므로 용사가 필요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물론 용사 수준에서 탈출은 일도 아니고 왕의 목을 꺾는 것도 애들 장난이지만 자신의 처지가 어이가 없어서, 또 용사란 직업에 회한을 느껴서 그냥 감옥에서 몇주 썩었다.
근데 이 꿈의 용사 역시 용사30처럼 얼마간 렙업 안하면 다시 렙이 초기화된다. 덕분에 수백의 레벨이 한 20인가 30이라는,
촌동네 도적단 보스쯤 되는 레벨까지 되었을 무렵 이제 적당히 혼란스러운 정국도 수습되었겠지 싶어서 탈출을 감행한다.
사실 용사는 이대로 별로 사형 당하거나 무기징역을 살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것이다.
탈출한 용사는 할 일도 없어서 수백층짜리 전설의 탑을 오르는데, 한 10층까지는 평민도 살고 20~30층까진 모험가(이쯤 되면 슬슬 무법지대),
30~50층까진 좀 쎈 모험가나 그런 애들을 데리고 있는 모험심 많은 젊은 귀족(의 아들딸)들이 주로 지냈고 그 이상은 현재도 잘 모른다.
용사가 이 탑을 오르고 한 20층쯤 됐을까. 본업대로 적당히(생계에 영향이 없는 애들만) 골라서 먹을 거나 훔치면서 전설의 단검 대신 살짝 녹슨 단검 들고서 지내는 용사.
마왕을 쓰러트리고 위광을 잃었는지, 혹은 평균 몬스터 수준이 낮아서였는지 렙업은 느리지만 한 60정도까지 올렸을때 레벨 50정도 되는 어떤 사내랑 싸운다.
그 사내는 퇴임한 기사였는데 용사에게 몇 합 안되서 쓰러지자 "내가 옛날엔 백(100)인대장이었는데!!" 하고 막 한탄하면서 개소리를 했다.
물론 옛날에 용사였다가 왕한테 배신까지 당한 용사로서는 상대적으로 어이가 없을 뿐. 근데 상대 말을 계기로 뭐가 마침 폭발했는지 얘도 에이씨발!이란 표정으로 나는 용사였다고! 하고 크게 소리질렀다.
뭐 용사도 인간이니 배신 당한 충격이 컸던 것. 몸이 쎄도 마음은 그냥 꿈 많은 20대 모험가였던 것이다.
이후 용사는 그대로 쭉 탑을 오르고 그 기사는 어찌어찌 나중에 다시 현장에 복귀해서 장수급까지 올라서서 용사의 좋은 라이벌이 된다.. 뭐 대충 그런 내용이 되었던 것 같다.
근데 묘하게 용사 1인칭이었지만 다른 주인공이 나중에 나올듯한 스토리라고.. 깨고 나서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