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없어졌다
물질조차 원자 단위로 갈갈이 쪼개지고
남은 것은 허무 어둠 그리고 나태함
양자 요동 조차 사치인 듯 일어나지 않는 그 곳에서
시간이란 것이 의미가 있을까?
의문이란 것은 의미가 있을까?
그럼에도 흘러가는 시간
공간, 삶의 흐름
그 결과로 나오는 잔혹하리 만치 선명한 죄와 사망의 증거들
천국이란 것은 의미가 있을까?
믿음이란 것은 구원이란 것은
진리란 것은 이 칠흑같이 어두운 삶 속에서의 고통이란
진정 의미가 있을까?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