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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창작물을 자유롭게 올리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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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알게 해주는 과일을 따 먹었을 때

따 먹고자 마음을 먹었을 때 그 때부터 죄가 있었다

그 죄가 너무나도 사악해서 다른 것은 생각하지 못하게 하고

다른 것들에게 고통을 주고 그 고통을 보며 얻을 말초적인 자극만을 갈구하고

강간하고 죽이고 또 죽이면서 식어가는 사체 속에 사정을 한 뒤

시뻘건 숨을 내쉬며 아직 붉은 입술을 훔쳐내고

주검의 얼굴을 살펴보니 익숙한 얼굴, 내 얼굴이더라

나는 내 몸뚱이를 쳐먹은 멍청한 그리스 노인네였다

분류 :
태그 :
조회 수 :
113
등록일 :
2015.07.16
00:57:21 (*.223.20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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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하면 선생님처럼, 모든 사람들을 그렇게 공평하게 증오할 수 있나요? 간단하네 제군. 나는 내가 가진 모든 진심과 능력을 다 해서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려고 한다네. 단, 땀을 흘리는 노력이 아니라 논리와 종교와 사상을 통해 말일세.  
27 고독 드루크엘라이 82   2015-05-19 2015-05-19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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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개가 개를 먹다 드루크엘라이 329   2015-07-30 2015-07-30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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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는 천사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녀들을 인공 창녀라고 해야 될지 인공수음혈(人工手淫穴)이라고 불러야될지 모르겠지만 그녀들의 달착지근한 엔진향기를 맡고 나도 모르게 발기가 되어 몇몇 무료 샘플들을 사용하여서 여러 번 정사를 하였다 ...  
18 아무 것도 없었다 드루크엘라이 110   2015-07-08 2015-07-08 04:17
질량은 스스로를 증명하고 있는 것일까? 아픈 두뇌가 물질에 녹아져 내려가 신이 없음을 삶이 없음을 네 인생은 결국 빈 공간에 불과함을 너의 인생, 너의 끈, 너의 원자, 너의 모든 것이 결국 아무것도 아님을 세상을 채우는 환상에 불과하다는 말을 그 광활...  
17 절대 무 드루크엘라이 109   2015-07-08 2015-07-08 04:17
모든 것이 없어졌다 물질조차 원자 단위로 갈갈이 쪼개지고 남은 것은 허무 어둠 그리고 나태함 양자 요동 조차 사치인 듯 일어나지 않는 그 곳에서 시간이란 것이 의미가 있을까? 의문이란 것은 의미가 있을까? 그럼에도 흘러가는 시간 공간, 삶의 흐름 그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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