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내용을 기록하는 곳
1. 뭔가 엄청난 것을 우승 상품으로 두고 했던 미로 찾기 대회에 참가했다.
케이블 티비 방송 더 지니어스처럼 높은 성적을 거둔 사람에게 포인트 코인을 주고
15코인을 모은 사람이 우승하는 방식이었다.
직접 미로같은 건물을 이리저리 헤매면서 미션을 했는데 먼저 14코인을 모은 내가 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내가 똑똑해서 잘 된 것은 아니었다.
그냥 운이 많이 좋았고, 때로는 허술하게 경기 결과를 중계했기에 내가 1등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내가 결승에 올라간다니 오히려 양심이 많이 찔렸는데,
다른 쟁쟁한 실력자가 패자 부활전(사실 무엇인지는 기억안난다.)으로
다시 결승에 올라오게 돼서 아쉽기도 했지만 안도는 됐다.
미로를 지나는 복도에는 여러가지 문들이 있는데 각 문을 열면 전혀 다른 구조의 공간이 나왔고
끝 없이 이어지는 캐비넷들, 중력이 다른 바닥, 창고와 같이 잡동사니가 쌓인 방.
하나 하나는 초라했지만 모아보니 상당히 매력적인 공간이었다.
2. 위의 대회를 했던 중인지 아니면 다른 꿈으로 전이된 것인지
운동회 같은 것을 했는데 드럼통에 붙었던 불이 사람들 옷에 붙게됐다.
나는 재빨리 소화기를 집어서 사람들의 불을 꺼 주었다.
현실이었으면 사람들은 망가진 옷에 대해 투덜댔겠지만 그런 것 전혀 없이
불을 꺼 준 나에게 고맙다하며 다음 운동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소화액은 용량이 금방 떨어졌고 소화기를 버리러 갔다.
3. 출근을 하자 데스크 직원이 이용자 어머님에게 이것 저것 알려주고 있었다.
어머님이 적어줄 것을 요청했는데 내가 적어주는 것을 도와 주었다.
사실 적어주는 것은 지시받은 건 아니고 눈치껏 했던 것인데
어머님이 쪽지를 안 받고 나가니까 데스크 직원이 얼른 전해줘야지 뭐하는 짓이냐고 나무랐고
나는 본인 일인데 왜 나한테 그러냐고 약간 실랑이를 하다가 욕을 해 버렸다.
욕을 들은 데스크 직원은 나의 어깨 혹은 뺨을 쳤는데 나는 화가 난 상태로 쪽지를 전해주러 밖으로 나갔다.
비슷한 옷을 입은 사람들을 여럿 잡았지만 이용자 어머님은 이미 가고 없었다.
다시 돌아오니 직원들이 나를 보는 눈이 싸늘했고 나도 그들을 싸늘하게 대했다.
꿈인 줄 알고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