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내용을 기록하는 곳
나는 세계를 구할 용사로 선택되었지만
선의 진영은 멸망하고 나는 사악한 늙은 마녀에게 노예로 잡혀
악의 성에서 허드렛일이나 하는 신세로 전락하게 되었다.
간간이 살아남은 선의 세력 쪽 사람들이 한 사람씩 합류해 나의 동료가 되었지만
악의 세력의 수장인 사악한 마녀의 힘에 모두 가루가 되었다.
그렇게 지내던 나의 유일한 희망은 모든 악을 불태울 것이라는 전설이 깃든 총이었는데
작동하는 방법을 아무도 알지 못해 다들 헛소문이라고 생각했고
악의 세력조차 그저 장난감 총으로 여겨 나에게서 그 총을 빼앗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마녀가 자기의 딸인 사악한 쌍둥이와
나와 내 동료로 들어온지 얼마 안된 어떤 사람을 결혼시키려고 했다.
싫었던 나는 동료와 함께 탈출했고 악의 세력의 추격을 받게 되었다.
다시 동료가 붙잡혀 죽음을 당하고 절망에 빠진 나는
그만 반쯤 미쳐 아무 말이나 중얼댔는데
모든 악을 불태울것이라던 총이 갑자기 작동해
마녀와 마녀의 딸들을 모두 태워버렸다.
그 총은 용사의 음성 인식으로 작동하는 총이었고
음성인식 단어는 "불이야!" 였다.
그렇게 세상을 구하고 학생때 면접을 보러 갔다가 떨어진 회사에 다시 면접을 보러 갔다.
A, B, 나, C 이렇게 넷이서 면접을 봤다.
저 순서대로 앉아 있었고 A, B는 여자 나랑 C는 남자,
A, B는 같은 서로 학교 출신이었고 나랑은 다 모르는 사람이었다.
30초동안 자기소개를 해보라고 했고 그렇게 무리없이 넘어갔다.
면접관이 B에게 뭔가 질문을 했는데 B는 잘 대답하지 못하고 결국 울음을 터뜨렸는데
A가 B의 눈물을 닦아주고 잘 다독여 줬다.
B 옆에 앉아있었던 나는 "아, 나도 저렇게 했으면 면접관들에게 잘 보였을텐데" 라고 생각했다.
B는 A의 격려를 받고 기운을 차려 넷 중에서 독보젹으로 질문에 잘 답하기 시작했다.
나에게는 거의 질문을 하지 않다가 면접관이 갑자기 나에게 질문했는데
"고용보험 가입자는 줄고 있고 혜택을 받는 사람은 많아지고 있다. 당신이 입사했을때 고용보험료는 한달에 얼마씩 나가며, 당신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라는 질문이었다.
내가 저런걸 알 리가 없으므로 어버버 했는데
B가 갑자기 자기가 대신 대답한다면서 완벽한 대답을 내놓았고
면접관은 아주 만족한 티를 냈다.
나는 화가 나서 면접장 밖으로 걸어 나갔다.
면접은 망쳤지만 나는 승복하고 받아들였다.
음성인식으로 작동하는 총으로 세상을 구하느라
면접 준비를 제대로 못 했기 때문이다.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계시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