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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인지 모를 미래, 인류는 눈부신 과학적/기술적 성취를 이룩했다.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간처럼 사유하는 컴퓨터가 등장했고, 이어 인간 대신 일하는 안드로이드가 등장했다. 또한 외행성계의 진출로 인하여 거의 무한에 가까운 자원을 인류가 손에 거머쥐게 되었다.
그렇게 많은 것들을 손에 넣었지만 아직 인류의 많은 부분은 헐벗고 굶주렸다. 빈곤이 더 이상 한정된 자원의 문제가 아닌 분배의 문제라고 생각한 자들은 흘러간 과거의 실패한 사회적 실험이었던 공산주의 이념을 가져와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이는 테크노-코뮤니즘 초기의 문헌인 "테크노-코뮤니스트 선언" 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만국의 테크노-코뮤니스트여, 단결하라! 그대들이 잃을 것은 마이너스 크레딧뿐이다!"
변방 행성의 젊은 해커 둘에 의해 쓰여진 이 선언문은 고대의 지구에서 작성된 문헌인 'GNU 선언문'과 '공산당 선언'에서 상당 부분 영향을 받았음이 확인된다.
"선언" 이후, 테크노-코뮤니스트 운동은 많은 진보적인 엔지니어들과 해커들, 그리고 외우주 식민지들에게 많은 지지를 얻어 은하 전역으로 퍼져나가게 된다.
한편, 초기의 테크노-코뮤니스트들은 빈곤의 문제를 "메트로-부르주아지들의 기술 독점으로 인한 무산 계급의 소외" 로 규정하고, 기술을 자유롭게 공유하여 누구나 발달한 기술의 혜택을 누리게 할 것을 사상의 골자로 하였지만, 점차 외우주의 콜로니(인공 주거시설)에서는 "발달한 AI에 의한 콜로니스트 독재"를 부르짖으며 감성이 아닌 이성으로 판단하며 계획된 AI가 인류를 통제하고 모든 자원과 재화를 균등하게 분배하여 빈곤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이 급진적인 사상의 변화로 인해 테크노-코뮤니스트 진영은 둘로 갈라졌다. 비교적 부유한 계층인 해커, 엔지니어, 그리고 예술가들이 주축이 된 전기 테크노-코뮤니스트들은 보다 온건한 기술적, 문화적 전파를 통해 테크노-코뮤니즘 사상을 퍼뜨리고자 했다. 허나 자원이 부족한 외우주나 콜로니의 노동자들로 구성된 후기 테크노-코뮤니스트들은 물리적, 군사적인 수단으로 테크노-코뮤니스트 국가를 건설하고자 했다.
결국 후기 테크노-코뮤니스트들은 P-CM 행성계를 주축으로 테러를 일으켜 행성의 AI인 "바알"을 관리자로 한 테크노-코뮤니스트 사회를 이룩했지만, 동란이 주위 행성계로 번져나갈 것을 걱정한 우주 연방 정부에 의해 30일만에 모두 진압되었다.
이후 연방 정부에 의해 테크노-코뮤니스트들은 위험분자로 낙인찍히고, 전기와 후기 테크노-코뮤니스트들 모두 연방 정부에 의해 사살당하거나 검거된 후 연방의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