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로 복귀하게 되면 출퇴근이 걱정되어서 이동수단을 구매하게 되었다.
집에서 회사까지는 10km 남짓 되는 거리지만 버스 노선이 이리저리 꼬여있어서
9시 30분까지 출근인데 7시 40분쯤 집을 나서고, 퇴근은 6시 30분인데 8시 넘어 집에 도착하는 엿같은 패턴으로 인해
2년간 고통받은 기억이 있어서... 또 고통받기 싫어서 오토바이를 사기로 했다.
오토바이 기종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고민을 했는데
처음에는 혼다의 슈퍼커브를 구매하려고 했지만 신차를 구매하기에는 여러모로 부담이 많이 되었고
중고를 구매하기에는 중고 가격대가 신차와 비슷하게 형성되어 있어서 중고를 살 메리트가 없었다.
아메리칸으로 눈을 돌려 미라쥬, 데이스타 125를 살까 조금 고민하다가 결국 CG125를 샀다.
여러가지 고민을 하고 중고 사이트를 눈팅하다가 적당한 매물을 찾아서 안산시까지 버스를 타고 갔다.
오토바이를 아직 탈 줄 몰라서 시승은 못 해봤지만
외관상태와 시동은 잘 걸리는지, 엔진 아이들링 상태와 여러가지 전기계통(헤드라이트, 미등, 깜빡이, 클락션)을 점검하고
살짝 망설이니까 판매자님이 10만원 빼주신다고 하셔서 160에 거래함. 오케이 땡큐 (40*)4딸라!
서류를 작성하고 용달을 부르는 동안(주말이라 바이크 등록 업무가 안돼서 용달로 집까지 가지고 가기로 했다.)
바이크에 입문한다고 하니까 판매자님이 여러가지 팁을 알려주셨다.
사실 모든 내용이 기억나는건 아니지만... 공터에서 연습 많이 해보고 제동할때 앞/뒤 브레이크 잘 쓰고
안전거리 잘 유지하고 도로에서는 집중하고 되도록이면 자동차를 추월하지 말고
탈때는 꼭 안전장구, 못해도 헬멧이랑 장갑은 꼭 착용하고 요즘은 유튜브에 좋은 영상들이 많으니까
꼭 보면서 공부하고 빗길에서 주행할때는 저단으로 살살 주행하고 레드존 치지 말고...
그리고 킥으로 시동거는 방법, 예비 연료탱크 밸브 사용법, 핸들락/헬멧락 사용방법을 알려주셨고
이륜차 전용 네비게이션이 있는 티맵과 자동차 관리 앱인 마카롱의 사용을 추천해 주셨다.
오토바에 입문하는 초보자에게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시려는 열정이 느껴졌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클러치 감을 잡고 있을때 용달 아저씨가 왔다.
용달에 바이크를 싣고 판매자분은 바이크의 마지막 모습을 사진으로 담고
나는 부푼 마음으로 바이크를 싣고 집으로 왔다.
오는 길 보니까 차도 많고 엄청 쌩쌩 달리던데 용달로 싣고 와서 다행 ㅎㅎ;;
운전해서 왔으면 절대로 못 왔을듯...
오는 동안 용달 아저씨랑도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자기 아들도 오토바이를 좋아하는데 위험하게 타서 결국 자동차를 사주고 오토바이를 포기하라고 했던 이야기나
할리나 골드윙 타는 아저씨들은 사고가 잘 안 난다는 이야기.
용달하시기 전에는 원래 치킨집을 했는데 배달부들이 오토바이로 곡예주행을 하니까
치킨이 다 떡이 돼서 왔다고 클레임이 걸렸다는 이야기...
어느덧 도착. 용달에서 내려서 지하주차장으로 바이크를 내렸다.
자전거밖에 안 타본 나에게는 오토바이는 정말 무거웠다.
내리막에서 으아아아아아 하면서 앞으로 내달리는 오토바이를 끌고 내려가다가...
앞브레이크의 존재를 인지하고 앞브레이크를 밟으며 내리막을 내려가니 어느정도 수월했다.
아무튼 집까지 무사히 도착!
지하주차장 한켠에 세워놓은 오토바이. 우리 아파트는 이륜차 주차구역이 없어서 눈치껏 구석에 세워둬야 한다.
지하주차장이라 조명 상태가 별로라 사진이 잘 안나옴.
손봐야 할 부분 1순위 헤드라이트.
순정 사각 헤드라이트로 바꿔서 80년대의 레트로한 느낌을 내보고자 함.
손봐야 할 부분 2순위 미등 LED.
역시 네모난 순정 테일램프로 교체 예정.
오토바이는 봉인!
나의 봉인을 풀고 싶다면... 보험에 가입하고 번호판을 받아와라 주인이여...
입양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