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포트를 가장 맛있게 마시는 방법은 레닌그라드 출신 신인 밴드의 멤버들에게
몇 잔인가 캄포트를 가져오라고 시키는 것이지만 모두가 그런 행운을 누릴 수는 없으니
아마 동대문의 러시아 음식점에서 한 두잔 시켜 먹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일 것이나.
한번 캄포트를 맛보면 요즈음 더운 날씨에 가끔 생각나는 맛이라
얼음 동동 띄운 캄포트가 마시고 싶은데 그거 한 잔 마시자고 서울까지 갈 수는 없는 노릇이고
여튼 그래서 캄포트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캄포트가 뭐냐고요? 끝까지 읽어보시면 압니다.
준비물. 저는 사과 캄포트를 만들 거니까 사과를 준비했습니다.
사과 16개랑 설탕 400그람, 그리고 물 6리터.
사과는 껍질째 쓸 것이기 때문에 깨끗하게 씻어서
썰어줍니다.
설탕 400그람은 이정도 됩니다. 캄포트 6리터를 마시면 설탕을 이만큼 먹는다는건데
대강 한번에 500미리 마신다고 생각하면 캄포트를 한번 마실 때 마다 33그람의 설탕을 먹게 되는 것입니다.
어차피 님들이 먹는 콜라 주스 기타등등 음료류도 설탕 덩어리니까 그냥 드세요.
암튼 존나 큰 냄비에다가 물을 넣고 가스불을 켠 다음 물이 끓으면 설탕을 녹이고
설탕이 다 녹으면 썰어놓은 사과를 넣고 저어줍니다.
얼마나 끓이냐구요? 30분동안 끓이면 됨.
더운 여름날 불 옆에 30분동안 서있는 것은 고역이지만 완성된 시원한 캄포트를 생각하며 힘을 냅시다.
30분동안 끓였으면 식을때까지 놔뒀다가 식으면 옮겨 담은 다음 냉장고에 넣어놓으면 됩니다.
완성된 캄포트는 국물과 건더기의 밸런스를 맞춰서 컵에 따른 다음 시원하게 마시면 됩니다.
캄포트 만들기 끝.
정성이 대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