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차
병원에 다녀온 다음 회사에 갔습니다.
다친 뒤로는 부모님이 모셔다 주셔서
원숭이 손에 "편하게 출퇴근을 하고 싶어요" 하고 빌었더니 이루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역시 아프면 불효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엄청 아프진 않았습니다.
4일차
부모님이 집에 안 계셔서 약국에 걸어가서 파스와 비타민D+칼슘 영양제를 산 뒤
"아 ㅋㅋ 다 뒤졌다" 라는 느낌으로 중국집에 가서 점심으로 탕수육과 짬뽕을 먹었습니다.
이후 조금 멀리 있는 목욕탕까지 걸어간 다음 목욕을 하고
저녁으로 햄버거를 사먹은 다음 정육점에서 스지를 500그람정도 사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5일차
스지탕을 끓였습니다. 맛있었습니다.
집에서 놀다가 갑자기 어제 먹은 탕수육이 좀 아쉬워서
소스에 볶은 탕수육이 먹고 싶어서 버스를 타고 탕수육을 먹으러 갔습니다.
6일차
4일차와 5일차는 아파도 버틸만해서 좀 무리를 해서 놀았는데
출근하니까 온갖 사고가 일어나서 아팠습니다.
의자 바퀴에 발가락을 찡기는 바람에 급하게 발을 빼다가 골반이 아파왔고 (두번이나)
한 번은 다른 사람 의자에 앉았는데 그 사람 의자 기울기가 저랑 안 맞았는지 골반이 아팠고
양치질을 한다고 몸을 숙였다가 통증이 와서 화장실에서 미끄러질 뻔 하고...
다음날은 좀 살살 움직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7일차
이 날은 별로 아프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퇴근하고 건물 밖으로 나가는 길에 에스컬레이터를 탔는데
에스컬레이터를 타다가 헛디뎠는지 급하게 디뎠는지 해서 통증이 왔습니다.
8일차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너무 아파서
출근해서 대강 인수인계를 하고 바로 병원으로 갔습니다.
병원에서 CT를 찍고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골반 중 천골에 골절이 있다고 했고
수술은 안 해도 되겠지만 2주에서 3주정도 엄청 아플거고
컨디션을 어느정도 회복하려면 4주에서 5주가량 걸릴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2주일치 진통제와 파스를 받아왔습니다.
골절이라 많이 움직이지 말라는 이야기를 듣고
주말에 날뛰었던 것을 후회했습니다.
앞으로는 최대한 사릴 수 있으면 사리려고 합니다.
회사는 계속 나가겠지만...
어차피 술을 못 먹는 몸이 되었기에 병원에 간 김에 미뤄왔던 독감 예방접종을 맞았습니다.
팔이 아플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코로나 백신을 맞았을 때가 생각나서 쫄았는데
괜찮다고 해서 맞았는데 맞은 곳이 그렇게 크게 불편하지는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