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비즈니스협의회에서 주관하는 유라시아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다녀왔습니다.
이번이 68회로, 저는 처음으로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참가비가 무료이며 간단한 석식(김밥)까지 협회측에서 지원해 주셨습니다.
세미나는 3가지의 섹션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첫 번째 섹션은 이대식 회장님께서 BRICS의 Rio Reset에 대해 소개해 주셨습니다.
달러 패권에 맞서기 위해 단순히 새로운 기축통화를 내세우는 것이 아닌 새로운 통화 시스템 자체를 만들고 있다는 아젠다를 소개해 주셨는데요,
비록 페트로 달러 시스템을 기초로 한 달러의 기축통화 체제를 성공적으로 위협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개인적으로는 회의감이 듭니다만...
(그리고 사실 저희 입장에서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그런 아젠다가 있다는 것을 알고 대비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됩니다.
두 번째 섹션은 조의준 대표님께서 대러시아 제재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세미나의 제목만 보면 대러시아 제재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즉 제재가 풀릴지에 대한 견해를 말씀해 주실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언제쯤 제재가 풀릴거다~ 라는 전망보다는 미국뿐만 아니라 EU 또한 독자적으로 대러시아 제재에 나서고 있고,
러시아측도 사실 제재 해제에 대해 크게 기대하고 있지 않고 외려 "어? 제재 맞아도 할만하네?" 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제재가 단기간에 풀리기는 어려울 것이고, 따라서 국내 기업이 비즈니스를 할 경우 제재에 대하여 잘 살펴보고 대비하라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제가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건 아니고 그쪽에 지금 종사하고 있는 것도 아니라... 그런 이야기도 물론 재미있게 들었지만
대표님께서 이전에 특파원으로 지내시면서 겪은 여러가지 에피소드나 설명해주시는 현재의 정세에 대한 이야기가 더욱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EU가 안보는 미국, 에너지는 러시아, 경제는 중국에 의존하다가 결국 파국을 맞은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현재 한국의 상황과 비교해 보면 남의 이야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또 베트남에서 북한 스파이 만난 썰 같은 것도 짧게 지나갔지만 재밌었습니다.
마지막 섹션은 박종호 대표님께서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EIF/ПМЭФ)에 다녀오신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현재 푸틴의 기고만장한 모습, 다극화 체제를 강조하는 현 러시아의 동향에 대한 이야기들을 해주셨고
비록 대외적으로는 러시아가 북한과 같이 가는 노선을 천명했지만 민간 기업 쪽에서는 그러한 방향에 대해 회의감을 가지고 있으며
러시아 기업들도 한러관계의 회복을 바란다는 현장의 이야기도 해주셨습니다.
다만 중요한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 참여한 다른 한국인이 없었다... 코트라에서도 참여했다고는 들었는데 대표님께서 만나뵙지는 못하셨다는 이야기를 하셨는데, 이 대목에서 많은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세미나가 끝나고 여러 분들이 네트워킹을 하시면서 자리를 떠나셨습니다.
사실 세미나의 내용보다도 업계 분들이랑 명함도 주고받고 연락처도 주고받고 그런 부분이 이런 행사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그런 성격도 아니고 또 일개 개인 나부랭이인데 비즈니스 하시는 분들이랑 접점도 없고 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는 못하여 아쉽습니다.
현재 한반도 주변에는 미국/일본/중국/러시아의 4대 강대국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으며,
따라서 각국의 정세와 동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겠으나
미국/중국/일본에 비하여 러시아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는 부족한 것이 현재 실정입니다.
그러한 실정에도 불구하고 귀중한 자리를 무료로(중요) 누구나 참여할 수 있게 마련하여 주신 협회에 지면을 빌려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