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be.[아마도] 인간의 사랑. 
 에필로그- 
옛날. 
아담과 이브가 세상에 나오기 전보다 더 오랜 옛날. 
하늘에서 낙엽 하나가 떨어졌다. 
땅에서는 작은 나무 한 그루가 자라났다. 
낙엽과 나무는 서로 만날 운명. 
아니, 필연. 
처음 만난 날, 낙엽은 나무를 부정하며 세상을 떠돌았다. 
나무는, 다음을 기약했다. 
두 번째 만난 날. 
낙엽은 고백했다. 
모든 것이 사막이란 모래로 뒤덮인 곳의 신기루처럼. 
가지면, 가보면 허무하지만, 
멀어지면 더 아름답게 보인다고, 
그리고 신이 준 망각이란 선물은 사용하기엔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