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자유롭게 이야기를 적는 공간

문득.

검룡


정신을 차렸을 때 문득 하늘을 바라보았다.

어둡고 공허한, 의미따윈 찾아볼 수 없는 도시의 밤하늘.

...라고 해봤자. 별이 가득히 내린 하늘을 본적이 없는 나로서는 도시에 밤하늘에 대한 기만이다.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기만.


별이 하나 떠 있었다.

아니, 더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내 눈에 들어온 것은 도시를 희미하게 비추는 별, 하나였다.

저 빛이 내 눈에 닿기까지 얼마의 시간이 걸렸을까.

저렇게 작아보이는 별은 실제로 얼마나 클까.

내가 상상도 못할 만큼. 머릿속에 무심코 돌고 있기만 했던 이 별, 지구조차 크게 다가왔다.

난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다.

얼마나 하찮은가.
얼마나 부질없는가.

저 멀리서 모두가 관심없이 지나치는 별조차.


....그랬던 걸까.

스스로 정말 깨달았다라는 느낌을 받았던 건

그때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조회 수 :
109
등록일 :
2004.11.04
22:01:26 (*.114.)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s://hondoom.com/zbxe/index.php?mid=free&document_srl=88727

카와이

2008.03.19
09:36:53
(*.146.134.229)
야 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대피소) 혼돈과 어둠의 디스코드 노루발 2023-09-05 395
공지 글 작성을 위해서는 회원 가입이 필요합니다. 노루발 2016-02-22 4953
» 문득. [1] 검룡 2004-11-04 109
1626 심심해 [1] JOHNDOE 2004-11-04 116
1625 슈퍼패미콤 게임을 다운 받았다. [7] 혼돈 2004-11-03 155
1624 여러분, 접니다 DeltaMK [1] DeltaMK 2004-11-03 123
1623 인생놀이 학문과 장소 확장 [2] file 혼돈 2004-11-02 266
1622 메모2 大슬라임 2004-11-01 109
1621 인생놀이스샷3 - 애인목록 file 혼돈 2004-11-01 118
1620 우오 GTA가 [2] 랄이 2004-11-01 241
1619 왜 다른사람의 글에 [4] 아엔 2004-10-31 114
1618 감기에 걸렸다. [5] 大슬라임 2004-10-31 106
1617 뮤마의 눈이 생기고부턴 [2] 카와이 2004-10-31 95
1616 너무 오랫만이에요.. [3] 明月 2004-10-30 256
1615 카아아아악! 슬라임! [3] 혼돈 2004-10-30 258
1614 그것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6] 혼돈 2004-10-29 179
1613 혼돈님이 글을 쓰라고 압박을 헀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2] DeltaMK 2004-10-29 113
1612 만사가 file 원죄 2004-10-29 105
1611 의자씨의 기묘한 사건 일지2의 무대 [1] file 혼돈 2004-10-27 116
1610 인생놀이 Ver0.003b [11] 혼돈 2004-10-27 162
1609 때로는 [3] 아엔 2004-10-27 184
1608 바이스시티 스샷 모음 (2) file lc 2004-10-27 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