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게 이야기를 적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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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검룡정신을 차렸을 때 문득 하늘을 바라보았다.
어둡고 공허한, 의미따윈 찾아볼 수 없는 도시의 밤하늘.
...라고 해봤자. 별이 가득히 내린 하늘을 본적이 없는 나로서는 도시에 밤하늘에 대한 기만이다.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기만.
별이 하나 떠 있었다.
아니, 더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내 눈에 들어온 것은 도시를 희미하게 비추는 별, 하나였다.
저 빛이 내 눈에 닿기까지 얼마의 시간이 걸렸을까.
저렇게 작아보이는 별은 실제로 얼마나 클까.
내가 상상도 못할 만큼. 머릿속에 무심코 돌고 있기만 했던 이 별, 지구조차 크게 다가왔다.
난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다.
얼마나 하찮은가.
얼마나 부질없는가.
저 멀리서 모두가 관심없이 지나치는 별조차.
....그랬던 걸까.
스스로 정말 깨달았다라는 느낌을 받았던 건
그때가 처음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