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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창작물을 자유롭게 올리는 곳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sort 날짜 최근 수정일
15 일개미 드루크엘라이 108   2015-05-26 2015-05-26 07:03
나는 여왕을 위해 간도 내어주고 쓸개도 썰어주네 암개미들은 내가 슬플때 그녀의 눈물을 빨아주기를 바라고 내가 힘들때는 눈물 한 방울 내오지 말라며 공기 진동이 아닌 페로몬으로 요한다 어차피 나의 유전자는 여왕의 1/8, 암개미들의 1/4 참으로 합리적인...  
14 본의 아닌 모욕감 드루크엘라이 125   2015-05-26 2015-05-26 07:03
이 빨간 장미를 주마 아저씨가 말했고 나는 빨간 장미를 받았다 너는 그 빨간 장미를 지나가는 검은 치마를 입은 아주머니에게 주어야 한다 아저씨는 사라졌다 검은 치마 검은 치마 검은 치마 입으로 중얼 거리며 아주머니를 기다렸다 저 아줌마인가? 아니다 ...  
13 대화의 감옥 드루크엘라이 103   2015-05-26 2015-05-26 07:04
너의 감정 따위 듣고 싶지 않다 너의 지혜 따위 알고 싶지 않다 네놈의 생각은 감히 말할 시도도 하지 마라 나는 네가 얼마나 들으려고 애쓰는지 평가해 주겠다 얼마나 공감하려고 발버둥치는지 평가해 주겠다 변변찮은 모습을 보여주면 골수조차 마르도록 잘...  
12 방법 드루크엘라이 98   2015-05-02 2015-05-08 07:00
어떻게하면 선생님처럼, 모든 사람들을 그렇게 공평하게 증오할 수 있나요? 간단하네 제군. 나는 내가 가진 모든 진심과 능력을 다 해서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려고 한다네. 단, 땀을 흘리는 노력이 아니라 논리와 종교와 사상을 통해 말일세.  
11 폭주기관차 드루크엘라이 181   2015-05-02 2015-05-08 06:59
앞에는 온갖 무기를 달아 놓자. 날카로운 칼날, 닿는 즉시 감전되는 온갖 트랩들, 장갑 차량 마저 뚫을 수 있는 기관단총들. 비밀 병기인 수류탄과 바주카포도 위에 싫어 놓을까? 좋지. 그리고 온갖 철판으로 차량 겉면을 뒤덮는다. 안에 있는 사람들이 못에 ...  
10 노계(老鷄) [1] 드루크엘라이 109   2015-05-19 2015-05-19 05:47
주인 마님이 사랑하는 닭들은 전부 늙은 닭들 뿐이네. 주인 마님을 사랑하는 닭들도 전부 늙은 닭들 뿐이네. 모이를 주시니 늙은 닭들 아이고 마나님 감사합니다 하면서 다닥 다닥 달라 붙어 기름진 몸뚱아리 속의 모이주머니까지 곡식들을 채우려고 한다. 옆...  
9 액체는 생각보다 견고하다 드루크엘라이 114   2015-06-02 2015-06-02 04:09
여자와 싸웠다 대화를 모르는 나는 논리라는 검으로 그녀는 감정과 날카로운 직감으로 나와 맞섰다 논리로 그녀의 심장을 찌른듯 싶었으나 알고보니 내가 찌른 것은 내 머릿속 신경다발이더라 나는 분명히 질 것이다 이 싸움은 애초에 승산이 없었다  
8 사상과 상식 [1] 드루크엘라이 117   2015-06-12 2015-12-11 01:17
얼마 전 진짜 빨갱이를 만났는데, 모든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눈에 불을 키고 얘기하는 녀석을 보니 아, 공산주의는 말 그대로 종교로구나 했다. 그럼 왜 북으로 안가시오? 물으니 이 미친양반아! 북이 무슨 공산주의야! 레닌도 김일성은 개새끼라고 한다 이 ...  
7 그냥 때리고 싶어서 안달이 난 듯 싶다 드루크엘라이 127   2015-06-12 2015-06-12 04:51
집안 살림을 보다 보다 도저히 못 참겠어서  어머니의 잘못하신 일을 지적하니, 어머니가 나를 때리려고 한다. 크고 단단한 나무 몽둥이를 들고 맞아야 된다, 맞으면 안된다 우리의 실랑이는 그렇게 이어졌다. 다 큰 자식 때리는 부모가 요즘 세상에 어디있습...  
6 악어와 개미 드루크엘라이 99   2015-06-12 2015-06-12 04:51
늪지를 거닐며 고기를 입에 넣기 위해 말 그대로 진흙탕 싸움을 하는 파충류들은 그 하나의 생명이 너무나도 작아 보이고 제대로 된 사냥 하나 못 할 것 같은 연약한 생물이라고 개미들을 관찰하며 무시한다. 하지만 개미를 무시하지 말지어다 악어여. 그들만...  
5 막스 브로트 드루크엘라이 146   2015-07-30 2015-07-30 19:27
나의 사랑을 그녀에게 전해주게 친구의 꺼져가는 숨을 지켜보며 단단히 그의 손을 잡아주었다 친구의 감긴 눈 위에 손수건을 얹고 눈 덮인 바깥으로 나와 걷기 시작한다 절망만 가득했던 사랑 그 사랑을 이해하기에 나는 너무 부유하게 살았나 내 자신의 유복...  
4 사라예보 드루크엘라이 98   2015-07-08 2015-07-08 04:13
창고에는 상자들이 그득하게 찼다. 일개미인 나와 병정개미인 그녀는 이 상자를 옮기는 임무를 맡았다. 언제까지 이걸 다 옮기랍니까? 내일까지 랍니다. 별 말도 안되는... 무심결에 내뱉었던 말이 그녀의 성미를 건드렸다. 말은 똑바로 하십시오. 세상 일이란...  
3 원죄 드루크엘라이 113   2015-07-16 2015-07-16 00:57
진실을 알게 해주는 과일을 따 먹었을 때 따 먹고자 마음을 먹었을 때 그 때부터 죄가 있었다 그 죄가 너무나도 사악해서 다른 것은 생각하지 못하게 하고 다른 것들에게 고통을 주고 그 고통을 보며 얻을 말초적인 자극만을 갈구하고 강간하고 죽이고 또 죽이...  
2 블랙홀 드루크엘라이 102   2015-07-16 2015-07-16 00:58
도대체 그 많은 바보들은 어떻게 해야 된다는 말인가 보통 사람이 문제는 아니다 그들은 사회의 자원으로 남김없이 태워질 운명이니 천재들은 조금 위험하다 하지만 그들의 가치는 그런 위험성을 덮어 두고도 남을 일이다 문제는 그 많은 바보, 바보들이다 바...  
1 그래도 중력은 존재하더라 드루크엘라이 166   2015-07-16 2015-07-16 00:58
한 밤 중에 모기에게 뜯기며 돌아오지 않을 과거들을 나도 뜯고 뜯었고 마침내는 자명한 진리,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진실을 깨달으며 잠이 들었다 직립원인이 되어야 할 아침이 되어서는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자, 내 몸 속의 물질과 입자들 마저 부정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