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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월드 리플레이 “시아게르타의 광산" 6화


~ 한 순간의 충동 때문에 패가망신할 수도 있다 ~


<등장 인물>


부랄리우스, 인간 전사. 이하 ‘랄'

모리스, 인간 도적. 이하 ‘모'

박춘배, 드워프 사제. 이하 ‘박'

또랑꾸스, 엘프 마법사. 이하 ‘또'

랑폴, 인간 사냥꾼. 이하 ‘폴’


또랑꾸스와 랑폴이 교회 감옥에 갇힌 줄도 모르고 은신처에서 노닥거리는 부랄리우스와 모리스.


: 왜 아직도 안 돌아오죠? 뭔 일이라도 생긴 거 아닐까요?

: 뭔 일이 생겨봤자 뭐가 생길 게 있겠어? 알아서들 잘 하고 있겠지.


그 때 격리되었던 박춘배가 방에서 나온다.


: 앗, 영감님! 몸은 좀 어떠세요?

: 죽는 줄 알았네. 망할 엘프 꼬마 녀석 …

: 영감 이거, 알고 보니 완전 유리몸이구만!

: 치료 과정에서 흔히 발생하는 사고일세. 근데 왜 자네들만 있나?


박춘배가 의식을 잃을 동안 일어났던 일을 설명하는 부랄리우스와 모리스.


: 여튼 그래서, 영감님 빈 자리가 얼마나 아쉬웠는지 몰라요.

: 거짓말 말게.

: 진심이었어요!

: … 어쨌든 영감도 사제잖아. 그 시체 녀석들 처리할 수 있겠어?

: 당연하지! 언데드 퇴치 쯤이야. 뭐 완전히 파괴하는 것은 어렵지만, 쫓아버리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어.

: 그정도면 충분하겠군. 좋아. 랑폴이랑 또랑꾸스가 돌아오기 전에 그럼 셋이서 그 폐광을 더 조사해볼까?


그때 무언가가 은신처 창문을 톡톡 두드린다. 창가를 보니 랑폴의 비둘기, 파닭 4호였다. 일행은 창문을 열어준다. 파닭은 방 안을 정신 없이 날아다니며 다급하게 울어재낀다.


파닭: 왱알앵알!!! 왱알앵알!!!!

: 아니 저 새가 돌았나. 왜 저러는 거야.


부랄리우스는 거세게 저항하는 파닭을 붙잡아서 밧줄로 묶어 (그 과정에서 이마를 부리로 찍혔다) 방바닥에 집어던진다. 파닭은 계속 울부짖지만, 부랄리우스는 무시한다.


: 저 미친 새는 무시하고, 얼른 광산으로 가자고. (문을 벌컥 열고 나가려다가, 자신은 수배 중인 걸 떠올리고 수레에 가서 눕는다.)


: … 사장님. 아무래도 저 새, 파닭이라고 했던가요? 괜히 저러는게 아닌 거 같아요. 랑폴씨한테 무슨 일이 생긴게 틀림 없어요.

파닭: 왱!!!!!!!!!!!!!!!! 알!!!!!!!!!!!!!!! 앵!!!!!!!!!!!!!!!!! 알!!!!!!!!!!!!!!!

: …. 아니야! 저 새는 여태 광산에 있다가 나와서 돌아버린 거라고. 빨리 출발하자!


부랄리우스의 성화에 못 이겨 출발하는 일행. 이번에는 더 신경써서 위장을 하기로 하고, 수레에 누운 부랄리우스 위로 건초를 한가득 올리고 그 위에 천을 덮는다. 미친듯이 울부짖는 파닭이 영 신경쓰였지만, 모리스는 어쩔 수 없이 부랄리우스가 숨은 건초 수레를 끌고 박춘배와 함께 길을 나선다.

대로는 그전보다 훨씬 더 시끄러워졌다. 굉장히 많은 수의 경비병들이 마을 곳곳을 수색하고 있었던 것이다. 모리스는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음을 직감했지만, 최대한 태연하러 애쓰며 수레를 끌었다. 그 때 네 명의 경비병들이 일행을 멈춰세운다.


경비: 거기 수레! 멈춰. 어디로 가는 수레인가?

: 광산으로 갑니다.

경비: 이 난리통에 광산으로 건초를 싣고 간다고?

: (둘러댄다) 우마를 먹일 건초가 떨어졌다고 해서 급히 싣고 가는 중입니다. (위험돌파, 매력 굴림 성공)

경비: 그렇다고? 좋아. 그럼 우리가 수색을 좀 해도 상관 없겠지?


경비병들은 건초를 덮은 수레를 창으로 쑤시기 시작한다. 아무렇게나 건초를 쑤시던 창 한 자루가 부랄리우스를 향해 곧바로 찔러 들어온다.


: (몸을 뒤틀어 피한다.) (위험돌파, 민첩 굴림 실패)


부랄리우스는 몸을 뒤틀었지만, 창을 피할 수는 없었다. 그는 창에 찔렸다.


: 끄악! 이 개자식이! (건초 더미에서 뛰쳐나와 건초를 쑤시던 경비병 중 하나의 머리를 때린다) (기습이므로 접근전 판정 안함)


불행한 경비병의 머리는 우그러져버렸다. 건초에서 사람이 튀어나온 것에 아주 잠깐 당황한 경비들이었지만, 이내 창을 바로잡고 외친다. “부, 부랄리우스다!”


: 그렇다! 부랄리우스가 여기 있다!


그 소리를 들은 다른 경비병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수레를 포위한다.


: ‘아니 저 미친 놈이 진짜' (경비병들 편에 서서 활을 꺼내어 부랄리우스에게 겨눈다) (위험돌파, 매력 굴림 대성공) 아니! 저 범죄자가 내 건초에 숨어있었다니! 정말이지 꿈에도 몰랐네! 이런 세상에!

: (모리스를 따라 경비병들 편인 것처럼 한다) (위험돌파, 매력 굴림 성공)


모리스의 대처가 워낙 빠르고 자연스러워서(?) 경비병들은 그것에 위화감을 느끼지 못했지만, 박춘배가 다가오는 알아차렸다. 경비병들 중 하나가 박춘배를 막아서며 물었다.


경비: 잠깐! 당신은 또 뭐요!

: … 그 … 나도 ... 광산에 볼 일이 있어서 길 안내를 받던 사제라네!


경비가 마음 속에 의심을 품으려는 찰나, 부랄리우스가 괴물처럼 외친다.


: 우어어어! 허일리우스의 졸개 놈들! 다 죽여버리겠다!


더 이상 박춘배를 신경 쓸 수 없었던 경비병들은 창을 똑바로 꼬나쥐고 부랄리우스를 노린다. 부랄리우스는 당당하게 외치긴 했지만 이 말도 안되는 수적열세를 혼자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 (기습적으로 포위망이 얇은 부분으로 몸을 부딪혀 길을 연다) (위험돌파, 근력 굴림 대성공)


부랄리우스는 경비들을 밀치고 포위를 뚫는데 성공했다.


: (미친듯이 도시 밖으로 달려서 도망간다.) (위험돌파, 민첩 굴림 성공)


부랄리우스는 도시 밖으로 가까스로 도망칠 수 있었지만, 경비병들이 도망치는 그를 향해 퍼부은 화살세례를 맞고 고슴도치 같은 꼴이 되었다.


장교: 놓치지 마라! 쫓아라!


부랄리우스를 정신 없이 뒤쫓는 경비병들.


: (모리스에게) ‘이제 어쩌지?’

: ‘... 일단 저희도 쫓아가야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할 것 같습니다. 쫓아 가죠.’ 저 범죄자 잡아라! 쫓아라! 와아아아!

: 와아아아아...


모리스와 박춘배도 경비대를 따라서 부랄리우스를 뒤쫓기 시작했다.


------


부랄리우스가 마을 밖으로 도망치기 한 시간쯤 전, 랑폴과 또랑꾸스는 장비를 모두 교회에 빼앗긴 채 감옥에 갇혀 있다.


: 랑폴 아저씨, 이젠 대체 어떻게 하죠?

: 어떻게든 나가야지. 방법은 모르겠다만.

: … 부랄리우스씨는 지금 아무 것도 모르고 있을텐데. 대주교가 경비대한테 알린다고 했잖아요.

: 그런 걸 걱정할 거였으면 애초에 부랄리우스 이름은 왜 팔았어?

: 저도 모르게 … (머쓱)


어쨌든 또랑꾸스와 랑폴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감옥을 탈출하기로 결심한다. 그 때 밖으로 나있는 감옥 창가에서 날개짓 소리가 들린다. 파닭이었다.


: 오, 파닭. 무사했었구나.

파닭: 왱알앵알.

: 그래. 파닭. 은신처로 돌아가서 부랄리우스한테 가서 위험에 처했다고 알려주거라. 너랑 의사소통은 못해도, 난리를 치면 적당히 눈치는 채겠지.


부랄리우스를 과대평가한 랑폴.


: 그나저나 대체 탈출은 어떻게 할까요?

: (간수가 자리에 있나 살핀다. 간수는 창살 반대편 벽에 기대어 졸고 있었다.) 흠. 자네 마법을 도무지 믿을 수는 없지만, 별 다른 해법이 생각 안 나는군.

: 저 할 줄 아는 마법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서 … 창살을 통과하게 하거나 할 수는 없어요.

: (잠시 고민하고) 투명화 마법을 내게 써. 그 마법이라면 정말 진절머리 나지만 … 내 모습이 사라지면 간수가 의심하면서 들어올 거야. 그 때 내가 기습해서 간수를 제압하자.

: 오오, 좋은 생각이에요. 그럼 걸게요. (주문시전, 지능 굴림 실패)


또랑꾸스의 손에서 빛이 반짝하고, 랑폴에 손에 닿자 … 이번에는 랑폴의 몸이 아닌 랑폴의 옷만이 투명해진다. 랑폴은 옷의 감촉은 여전히 느낄 수 있었지만, 자신의 몸을 아무 것도 가리고 있지 않는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 ㅗㅜㅑ….

: 뭐가 ㅗㅜㅑ냐! 이 멍청아! (또랑꾸스를 발로 찬다)

: 끄악! 죄송해요!


두 사람이 투닥 거리는 소리를 듣고 간수는 깨어났다.


간수: 뭐야! 이 놈들 왜 갑자기 싸움을 … (랑폴의 알몸을 보고) 넌 또 뭐야! 왜 옷을 벗고 있는 거냐!

: 아니, 이건 그게 …

간수: 아무리 감옥이라지만 그래도 신전 안인데, 이 미친 놈이!


간수는 감옥문을 열고 들어와 나무 몽둥이로 폴랑을 가격하려 한다.


: (몽둥이를 피한다) (위험돌파, 민첩 굴림 대성공)


랑폴은 민첩하게 몽둥이를 피한다.


: (간수의 팔을 붙잡으며) 에잇! 매혹이나 먹어라! (주문시전, 지능 굴림 실패)


간수는 잠시 움찔하고 정지한다. 주문이 성공한듯 보였지만, 아니었다. 간수는 갑자기 타오르는 증오를 담은 눈동자로 또랑꾸스를 노려보며 중얼 거린다.


간수: 어머님의 … 원수 … ! 우어어어어!


간수는 또랑꾸스에게 달겨들어 몽둥이로 미친듯이 그를 두드리기 시작한다.


: 꾸에엑!

: (간수의 뒤통수를 후려쳐 기절시킨다) (위험돌파, 근력 굴림 성공)


랑폴은 간수의 뒤통수를 후려쳐서 기절시킨다. 하지만 대처가 살짝 늦어서 간수가 “죄수가 난동을 부린다! 죄수가 난동을 … “ 이라고 외치는 것을 완전히 차단하지는 못했다.


: 휴... 겨우 살았네요.

: 열쇠를 가지고 있나 한 번 보자. …. 그리고 어지간하면, 마법은 쓰지 말게.


간수는 열쇠 꾸러미를 가지고 있었다. 열쇠는 대부분 감방 열쇠지만, 그 중 하나에는 ‘창고'라고 써있었다.


: (간수의 몽둥이를 빼앗아 챙기며) 자네는 열쇠를 챙기게. 간수가 관리하는 창고라고 하니 어쩌면 우리 물건도 거기 있을 거야. 물건을 챙겨서 얼른 도망 가자고. (창고로 가는 길을 알아본다.) (상황파악, 지혜 굴림 성공) 대충 저쪽인 것 같아.

: 가기 전에 이 간수 옷이라도 뺏어 입으세요. 계속 알몸이신데.

: 그냥 자네가 주문을 풀면 되잖아?

: 그게 …


실패한 주문은 마음대로 다룰 수가 없다.


: … 마음대로 안 되어서요 …

: ... 알았네.


간수의 옷을 입는 랑폴. 그러나 간수의 옷은 랑폴의 몸에 닿자마자 투명하게 변해버린다.


: 마법은 참 … 신비하죠 … ?

: (체념하며) 그냥 가세 ...


큰 소리를 내지 않으며 조심조심 창고로 가는 랑폴과 또랑꾸스. 불행히도 창고 앞에서 간수가 내지른 소리를 듣고 오던 수도사 두 명과 맞닥뜨리게 된다. 수도사 둘은 이내 랑폴과 또랑꾸스를 발견한다.


수도사: 아니, 역시 죄수들이 … !

: (곧바로 달려들어 수도사 하나를 몽둥이로 후려친다) (위험돌파, 민첩 굴림 성공)


GM주) 왜 ‘접근전'이 아니냐구요? 서로 근접한 상태도 아니었고, 전투 상황이라기 보다는 수도사에게 빠르게 달려들어 제압하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수도사는 본능적으로 몸을 뒤로 빼었고, 몽둥이는 수도사의 코를 스칠 뿐이었다. 어쨌든 수도사는 “아이코!” 하면서 코를 붙잡고 엉덩방아를 찧으며 주저 앉는다. 다른 수도사는 그 모습을 보고 놀라 “죄수가 탈출했다!” 라고 외치며 도망친다.


: 또랑꾸스! 잡아!

: 이야압! (몸을 날려 수도사를 붙잡는다) (위험돌파, 민첩 굴림 실패)


또랑꾸스는 발을 헛딛어 앞으로 고꾸라질 뿐이었고, 수도사는 “죄수가 탈출했다!” 라고 외치며 어디론가 달려간다.


: (또랑꾸스의 모습을 보고 한숨을 짓고는, 코를 매만지는 수도사에게) … 너, 살고 싶으면 얼른 창고를 열어서 우리 물건을 가지고 나와라. 그리고 우리 탈출을 도와줘야겠어. (위험돌파, 매력 굴림 실패)

수도사: (랑폴의 알몸을 힐끗하고는) … 웃기지 마라! 이 변태 녀서억! 끼에에엑!


수도사와 랑폴은 함께 바닥을 나뒹굴게 된다)


: 으앗! (수도사를 바닥에 엎어놓고 그 위에 올라타 입을 틀어막는다) (위험돌파, 근력 굴림 성공)


랑폴은 수도사와 몸싸움을 벌이다가 그를 바닥에 엎어놓고 앉아서는, 그의 입을 틀어막는다. 하지만 전의에 불타는 지독한 수도사는 그의 손가락을 콱 깨문다.


: (손을 놓치지 않으려 고통을 참는다) (위험돌파, 체력 굴림 성공)


결국 랑폴은 수도사를 완전히 제압할 수 있었다. 수도사는 격렬하게 몸을 뒤흔들고 있었지만, 랑폴에게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 (그 사이 열쇠로 창고 문을 열어서 물건들을 챙긴다)


또랑꾸스는 창고 안에 들어갔다. 거기에는 압류된 또랑꾸스와 랑폴의 장비들이 들어있었다. 장비들을 옮기는 또랑꾸스. 마지막으로 창고 안에 들어갔을 때, 또랑꾸스의 눈에 화려한 백색 상자가 눈에 들어온다. 상자 뚜껑을 열자 거기에는 화려하게 장식된 유리병 10병이 담겨 있었다. 각 유리병 안에는 반짝거리는 액체가 들어있었다. 또랑꾸스는 그것이 성수임을 직감했다. 또랑꾸스는 냉큼 성수도 챙겼다.


그 때 무장한 성기사들과 수도사들이 달려와, 그들을 포위하고 둘러 싼다.


: 다가오지 마라! 안 그러면 이 녀석을 … (나무 몽둥이를 수도사의 입에 쑤셔넣는다)

수도사: 우으읍!

: 이 녀석 목구멍을 찢어버리겠다!


대부분의 플레이어 일행들과는 다르게 인명을 소중히 할 줄 아는 양심있는 사람들이었기에, 포위자들은 어쩔 수 없이 그들과 간격을 두고 멈추어섰다. 다가가는 대신 이렇게 말한다. “... 대주교님을 모셔와!” 그러자 포위자들 중 하나가 대주교를 부르러 떠난다. 곧 대주교가 또랑꾸스와 랑폴 앞에 나타난다. 포위자들은 좌우로 갈라서며 대주교에게 길을 내주었다.

대주교는 알몸인 채로 수도사의 몸 위에 올라탄 채 나무 몽둥이로 그의 입을 쑤시고 있는 랑폴의 모습을 보고 경악한다.


대주교: 성스러운 … 신의 전당에서 … 그 망측한 모습은 무엇이냐!

: (할 말이 없어서 아무 말이나 한다)… 신이 주신 몸을 드러낸 것 뿐인데, 부끄러울게 무엇이겠소?

대주교: (어이 없음) 개소리하지 마라! 옷도 신이 주신 것인데 … 아니, 이게 중요한 게 아니지! 그 수도사를 풀어줘라! 이 사악한 놈들!

: 우리 요구를 들어준다면.

대주교: 무슨 요구?

: 우리 요구는 아까 이미 말했소. 광산에 나타난 언데드를 퇴치하는 것이지. 당신들이 감금한 덕분에 이 지경까지 왔지만. 그냥 안전하게 보내주면 더 이상 문제 안 일으키고 조용히 떠나겠소.

대주교: 광산에 언데드가 나타났다니? 그건 또 뭔 소리냐?

: 아니, 아까 말했잖아요. 여기 광산에 언데드가 나타나서 성수를 구하러 왔다고 … 다 들어놓고서는 …

: 노망이라도 났나?

대주교: 그 때는 광산에서 나타났다는 말은 하지 않았잖아!

: 아, 그랬나요. (머쓱)

: 그랬었나 봐. (머쓱)


그러니까 리플레이를 꼼꼼하게 읽도록 하자.


: 아무튼 대주교님, 이제 들으셨죠? 저희를 풀어주세요.

대주교: 언데드는 그렇다치고, 네놈들은 날 암살하려고 하지 않았느냐! 정녕 신의 철퇴를 맞고 싶은 것이냐!

: 아이씨, 그게 진짜 … 그게 다 오해인데 … 그럴려고 했던게 아니고 … (울면서) 사실 암살이고 나발이고 누가 시킨게 아니구요 … 저희가 부랄리우스랑 동료인 건 맞는데 … 구구절절 … 저희는 진짜 성수가 필요한 거였거든요? 근데 제가 실수하는 바람에 암살자라고 오해를 하시고 … 성수는 꼭 필요한데 상황이 그렇게 되어버리니까 … 정말 죄송해요. 제발요. 저희 좀 그냥 보내주세요 ...


또랑꾸스는 환상의 절구절구 눈물 쇼를 선보였다. 대주교는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대주교: 날 암살하러 온 것이 아니라고?

: 네, 정말 그래요 …


랑폴마저도 한 줄기 굵은 눈물 방울을 흘려보이며 말한다.


: 믿어만 준다면 … 개종할 의사도 있소 …


두 사람의 절절한 이야기에 대주교는 조금 누그러지지만, 오해는 이미 너무 깊어져 있었다. 대주교는 의심을 풀지 않는다.


대주교: 일단 그 수도사를 풀어주거라.


어쩔 수 없이 수도사를 풀어주는 랑폴. 수도사는 바닥을 발발 기어서 대주교 뒤편으로 사라진다.


대주교: 너희를 보내주겠다. 하지만 너희를 믿어서는 아니다. 너희에게 주박을 걸겠다.


대주교가 기도문을 외우고 손을 펼치자, 빛으로 이루어진 지렁이 같은 것이 두 줄기 나와 또랑꾸스와 랑폴의 머리 속으로 스며든다.


대주교: 부랄리우스를 내게 데려와라. 너희가 그냥 도주해버렸다고 판단하면, 그 주박으로 너희들의 뚝배기를 터뜨려버릴 것이다.

또, 폴: (갈 수록 꼬여버리는 상황에 울상이 되는 또랑꾸스. 랑폴도 침울해진다.)

대주교: 그럼 얼른 꺼져라! 너희 일을 잊지 말아라.


대주교와 신전 관계자들 모두에게 적의에 찬 시선을 받으며, 또랑꾸스와 랑폴은 신전을 나선다. 신전을 나서자 엄청나게 많은 병사들이 기사의 지휘를 받으며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다.


기사: 부랄리우스가 마을 안에 나타났다가 밖으로 도주했다! 놈을 체포해야한다!

: 부랄리우스, 대체 무슨 짓을 … 아무튼 쫓기고 있는 모양이군.

: 어떻게 하죠, 저희는?

: 쫓아가야지. 그리고 부랄리우스를 만나서 이야기를 해봐야지. 안 그러면 우리 머리통이 날아가게 생겼으니.

: … 저희가 쫓아가지 않아도 저 인원이면 꼼짝없이 잡혀올 것 같은데요.

: 데려오라고 했지 잡아오라고는 안 했잖아.

: … 네. 잠시만요. 저 그러면 주문 준비만 좀 할게요. 그럼 랑폴님 그 알몸 마법도 풀릴 거예요.

: 당장 하게.


두 사람은 노변에 앉았다. 또랑꾸스는 주문 준비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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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조회 수 :
138
등록일 :
2019.01.29
23:58:38 (*.141.4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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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발

2019.01.30
02:30:03
(*.149.251.217)
대머리 인남캐가 알몸으로 수도사랑 ㅗㅜㅑ

장펭돌

2019.01.30
21:26:34
(*.67.249.50)
ㅗㅜ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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