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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창작물을 자유롭게 올리는 곳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날짜 최근 수정일
55 어느 날 아침이 내 잠을 깨웠다 [1] 대슬 3005   2010-08-08 2010-08-11 04:13
어느 날 아침이 내 잠을 깨웠다 다섯 살 때 밤 늦게 자는 건 어른들의 특권이라 여겼다 그리 원치도 않은 민증을 발급 받고 운전면허를 딸 때 즈음 벌써 일찍 자는 것은 아이들의 특권이라 여겼다 다섯 살의 나는 아직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데 그렇게 마약...  
54 일기 [2] 대슬 2040   2010-06-15 2010-06-15 19:26
일기 벼락이 몇 자루 꽂히고 아침부터 구름이 배를 곯는 소리 달그락 달그락 컴컴한 창가에서 비바람이 말을 달리면 우산을 가지고 나가볼까 죽을 상을 한 하늘 아래로 이른 새벽 술이 덜 깬 남루한 옷을 걸친 비둘기들이 유리로 덮인 건물 사이로 밥벌이하러...  
53 달리기 [1] 대슬 1780   2010-04-04 2010-04-04 17:29
달리기 세상은 나를 두고 저만치 떨어져 달려간다 바람은 허파로 들어와 불꽃이 되어 나간다 신기루보다 빠른 것은 바로 세상이 아닌가 끝자락을 움켜쥐는 순간 한 시름 놓고 잠시 멈추어 서면 뒷통수를 치고 지나가는 세상은 나를 두고 저만치 떨어져 달려간다  
52 [1] 대슬 2848   2010-04-03 2010-04-03 16:15
비 비는 스스로를 적신다 감상에 젖은 비다 비가 내린다 옷을 벗은 사람들이 거리에 내린다 비에 젖은 인생들이다 인생이 흘러 넘친다 비구름의 가장자리에서 내리는 비를 본다  
51 깜깜해지는 과정에 대하여 [2] 대슬 2915   2009-12-13 2009-12-13 05:04
깜깜해지는 과정에 대하여 어렸을 때 말이야 선생님 중에 아침에 보려고 들고 나온 신문을 둘둘 말아서 애들 대가리를 갈기는 뭐, 그런 사람이 있었는데 말이야 지금 생각해보면 그거 참, 신문을 적합한 용도로 사용했다 싶은 그런 기분이 든다, 응. 그리고 ...  
50 아아아아아아아 [2] 대슬 1891   2009-11-28 2009-11-30 03:45
아아아아아아아 인프 교수의 가죽을 벗겨 가죽은 공학관 앞에 알맹이는 대강당 앞에 *인프 = 인터넷 프로그래밍  
49 현대인 [2] 대슬 2074   2009-11-27 2009-12-13 03:03
현대인 꿈이 없는 밤을 보냈습니다 어머니, 이제는 해가 …… 뜹니다 눈가에 물 찍어바르고 나는 일터에 갑니다  
48 벚꽃 슈퍼타이 1558   2009-04-19 2009-04-19 08:20
저 찬란하게 피어있는 벚꽃 내 마음을 붉게 물들이네 지는 모습마저 찬란한 벚꽃 내 걸음에 밟히지 말아라  
47 행복 Telcontar 928   2009-03-17 2009-03-17 06:39
현재의 행복은 아련한 추억이 되어 언젠가 슬픔이 된다  
46 가스 가스 가스 [2] 똥똥배 1447   2009-03-15 2009-03-18 06:21
요즘 방귀 냄새가 독해 진 것 같아. 식생활이 불안정한 것 같아. 아스파라거스를 먹고 아스파라가스를 뿜고 싶어.  
45 나는 집으로 간다 [1] 똥똥배 1351   2009-03-14 2009-03-14 18:10
출근길의 눈오던 풍경은 퇴근길에 봄에 겨워 꽃잎타고 가라앉네.  
44 행복 [1] 똥똥배 1236   2009-03-14 2009-03-14 18:09
그들이 행복해 보이는가? 천만에, 행복한 척 하는 것이다. 진짜 행복한 사람은 아무도 없어. 나 빼고.  
43 막드시대 [7] A.미스릴 1741   2009-03-08 2009-03-10 07:02
꽃보다 남자가 에덴의 동쪽에서 너는 내 운명이라며 아내를 유혹한다고 조강지처클럽의 아현동 마님이 미워도 다시 한번 인어이야기를 들려 주셨습니다. 아... 하늘이시여... p.s:자, 그러면 여기서 나오는 드라마들을 찾아봅시다.  
42 [2] 똥똥배 1133   2009-03-06 2009-03-07 09:49
연인과 함께라면 낭만적인 눈. 따뜻한 곳에서 바라보면 아름다운 눈. 혼자서 떨면서 맞으면 비참한 눈.  
41 아웃사이더 [5] 똥똥배 1363   2009-02-16 2009-02-17 18:14
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언제나 우리 근처에서 우릴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는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재밌는 이야기를 하면 미소를 지으면서 그는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는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아무 말도 없었습니다. 그...  
40 뮤턴초밥 [3] 똥똥배 1211   2009-01-24 2009-01-24 22:53
초밥에 배인 피가 흥건히 흘러 넘쳐 강물로 흐르고 거기엔 손과 발 온갖 생물의 시체들 오늘도 고어했다.  
39 대슬 [2] 똥똥배 1363   2009-01-24 2009-01-24 22:54
오늘도 살아있다. 하얀 수염에 빠진 이빨 흐에에 흐에에 흐물흐물 달리 만세 기억의 지속 겨울 딸기 먹으러 티벳갔으니 강남에 오거든 출장갔다 하여라. 집에서 차나 마시며 기다리라고 하여라. 내 집은 100평이란다.  
38 장펭돌 [2] 똥똥배 961   2009-01-24 2009-01-24 23:01
사람도 아닌 것이 펭귄도 아닌 것이 멍미 멍미 거린다. 주둥이도 아닌 것이 부리도 아닌 것이 펭돌 센스를 남발한다 지금 주먹을 쥐는 혈기 왕성한 젊은이여 아서라 말아라 엮이면 좋은 일 없는 것을 남극 벌판에서 알몸뚱이로 놀게 내버려 두어라.  
37 배고프다 [2] 대슬 1043   2009-01-23 2009-01-24 00:55
배고프다 배고파서 죽겠는데 시는무슨 얼어죽을  
36 팔 네 개 [2] 대슬 971   2009-01-23 2009-01-23 23:15
팔 네 개 누군가 당긴 불에 하늘이 불탔다 태양 조차 재가 되었다 두개골 파열로 달은 죽고 별들의 사인(死因)은 추락사였다 우뚝 솟은 시체들 위로 거짓된 불꽃들이 뛰어다닌다 밤이 온 게 언제인지 슬슬 잊어버린다 밤이 너무 깊고 불꽃들은 눈부셔 잠이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