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자신의 창작물을 자유롭게 올리는 곳

링크1 :
링크2 :
공동 작업자 :
귀족에게서 평민이 태어날 수도 있다.

평민에게서 귀족이 태어날 수도 있다.

이 세계에서 혈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것은 자신의 운인 것이다.



편의점 뒤편에 있는 낡은 창고.
한 소녀가 기절한채 묶여있다.
소녀의 이름은 연보미.
하교길에서 편의점 알바의 마음을 훔쳐듣다가 그만 잡혀오게 되었다.

"으으..."

드디어 그녀가 눈을 떴다.

"눈을 떴군."

"여긴 어디...? 윽, 이게 뭐야!"

"편의점 뒤편 창고지. 인적이 드믈어서 이런 작업을 하기 좋지."

"이런 작업이라니! 장난치지 말고 풀어줘! 이거 범죄인거 몰라!"

"범죄라는 건 잘 알고 있어. 어쨌든 내 정체를 안 이상...
 죽어줘야 겠다..."

그러면서 소년은 품에서 식칼을 꺼냈다.

"잠깐! 이게 무슨 짓이야! 그만 둬! 아무한테도 말 안 할게!"

"그 말을 믿을 거 같아?"

"그럼 이왕 죽는 김에 너의 비밀이라도 알려줘!"

"음... 그래, 저승 가는 선물로 가르쳐 주지...

 ...는 훼이크고...

 보통은 그렇게 저승 가는 선물로 이야기해주면 살더라고.

 자, 죽여 보실까?"

"허세 떨지마!"

보미가 크게 외쳤다.

"뭐?"

"넌 날 죽이려면 기절했을 때 죽이는 게 편했을 거야!
 그런데 깨어난 지금 이렇게 겁주는 걸 보면 단순한 협박이지?"

"뭐야, 또 마음을 읽은 거야?"

"아니, 내가 추측한 거야."

"흠, 생각보다 똑똑한데... 좋아! 너로 정했다!"

"뭐... 뭘 정해?"

"날 기사로 써 줘."

"기사???"

"귀족에겐 기사가 한 명씩 붙을 수 있잖아.
 그러니까 내가 너의 기사가 되겠어."

"뭐야! 그런 걸 왜 맘대로 정해! 그리고 기사는 평민만 될 수 있어! 귀족을 기사로 뒀다는 것이 밝혀지면... 앗!"

"그래, 내가 너의 기사가 되면 내 정체에 대해 함부로 말할 수 없겠지."

"..."

보미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입을 열었다.

"이름."

"응?"

"네 이름 말이야, 나의 기사라면 이름은 알아야지."

"아, 그래. 이거 깜빡했군... 난 강의리. 의리라고 하면 돼."

"이상한 이름이군...
 그나저나 어차피 비밀을 지켜야하는 사이인데 가르쳐 주지 않겠어?
 왜 귀족이면서 평민 행세를 하는지."

"돈이 없었거든."

"뭐?"

"부모님이 돈이 없어서 말이야. 귀족을 팔았어."

"무슨 말이야?"

"우리 부모는 가난한 평민이거든. 돈이 부족한 평민 밑에서 귀족인 내가 태어났지.
 반대로 돈 많은 귀족 밑에서 태어난 평민 아들이 있었어.
 그 귀족 부모들이 같은 날 태어난 내가 귀족인 것을 알고 우리 부모를 설득해서 돈 주고 귀족 자격을 판 거야."

"귀족 자격을 판다고? 귀족은 능력을 가진 자가 귀족이야.
 돈으로 능력을 옮기는 일은 할 수 없을텐데?"

"그래. 능력 이전같은 건 없었어. 난 단지 귀족이면서 아무 능력없는 척 하고 살고 있을 뿐이고...
 나에게서 귀족의 자격을 사 간 그 평민 녀석은 아무 능력도 없는데 귀족들 사이에서 톱 클래스에 들고 있지."

"하긴 능력을 반드시 밝혀야 하는 건 아니니까. 오히려 밝혀지지 않는 능력을 가진 자가 더 강하게 보이는 법이지.
 정말 대단한 녀석이네..."

"녀석의 이름은 이얼음."

"!!"

"알고 있는 이름이지?"

"우리 학교 학생 회장이야. 학생 회장이 평민이라고! 말도 안돼!
 저번에 귀족 3명을 상대로 압승을 하기도 했단 말이야."

"굉장한 녀석이지..."

"그래서 나의 기사가 되어서 녀석에게 다가가려는 거야?"

"...
 거기까지는 말해 줄 필요 없겠지."

"좋아! 어쨌든 사정은 잘 알겠어! 잘 부탁해! 나의 기사!"

"방금까지 무서운 일을 당할 뻔 한 녀석이... 넉살은 좋군.
 근데 말야..."

"응?"

"함부로 내 마음은 읽지마!!"

-계속-
분류 :
소설
조회 수 :
2078
등록일 :
2010.06.17
06:53:43 (*.22.20.158)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s://hondoom.com/zbxe/index.php?mid=create&document_srl=304436

네모상자

2010.06.19
09:47:02
(*.141.40.71)
와, 이거 재밌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추천 수 날짜 최근 수정일
2625 그림 삼고깽 주인공, 1번 친구 철태 러프 [1] file 휘발유 2135   2010-09-13 2010-09-13 05:54
 
2624 그림 비파의늪 [1] file 연애초밥 2135   2009-08-17 2009-08-21 01:02
 
2623 그림 혼둠박스 페이스칩 01 [4] file 대슬 2123   2010-04-22 2010-04-22 14:02
 
2622 일반 의자씨의 기묘한 사건 1-1 [2] 혼돈 2122   2004-10-25 2008-10-09 22:35
본격 추리물! 일리가 없습니다!  
2621 고어 시험끝남 [1] file 뮤초 2110   2009-07-11 2009-07-11 05:44
 
2620 알맹이 [3] 대슬 2105   2010-09-06 2010-09-08 18:29
알맹이 파도는 거세지지만 잠길 수가 없다  
2619 만화 멕하운드님과 그리는 <0과 1의 판타지> [3] file 똥똥배 2101   2010-04-02 2010-04-02 22:02
 
2618 만화 용사님 05,06 [ 잇힝 ] [1] file 초싸릿골인 2096   2004-07-28 2008-10-09 22:39
 
2617 만화 시에스타 선장의 해적선 #11 [2] file 똥똥배 2092   2010-08-18 2010-08-18 23:18
 
2616 그림 존중입니다 취향해주시죠 [1] file 원죄 2082   2010-03-11 2010-04-09 05:57
 
2615 만화 레알 드로잉 1화 [1] file 웅쿤 2080   2010-06-19 2010-06-19 13:40
 
» 소설 귀족과 평민 2화 [1] 똥똥배 2078   2010-06-17 2010-06-19 09:47
귀족에게서 평민이 태어날 수도 있다. 평민에게서 귀족이 태어날 수도 있다. 이 세계에서 혈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것은 자신의 운인 것이다. 편의점 뒤편에 있는 낡은 창고.한 소녀가 기절한채 묶여있다. 소녀의 이름은 연보미. 하교길에서 편의점 알...  
2613 현대인 [2] 대슬 2073   2009-11-27 2009-12-13 03:03
현대인 꿈이 없는 밤을 보냈습니다 어머니, 이제는 해가 …… 뜹니다 눈가에 물 찍어바르고 나는 일터에 갑니다  
2612 그림 칵테일 [2] file 연애초밥 2059   2009-09-18 2009-11-15 22:41
 
2611 그림 짜증내는 소녀 [3] file 똥똥배 2056   2009-06-07 2009-07-11 05:16
 
2610 그림 블루 룩 걸 [1] file 뮤초 2042   2010-07-22 2010-07-22 02:59
 
2609 일기 [2] 대슬 2039   2010-06-15 2010-06-15 19:26
일기 벼락이 몇 자루 꽂히고 아침부터 구름이 배를 곯는 소리 달그락 달그락 컴컴한 창가에서 비바람이 말을 달리면 우산을 가지고 나가볼까 죽을 상을 한 하늘 아래로 이른 새벽 술이 덜 깬 남루한 옷을 걸친 비둘기들이 유리로 덮인 건물 사이로 밥벌이하러...  
2608 기타 국산 프리 호러게임 Sign 실황 part 1~14(完) 수량 2035   2013-02-07 2013-02-07 18:14
량입니다. 뭔가 중간에 게임까기 인형이 되는 것 같지만 그런건 아닙니다! 게임 링크는 : http://avangs.info/915229 그리고 이렇게 다 끝난 뒤에서야 글로써 한 소리 하자면... 그래서 Sign이라는 제목은 도대체 어디서의 무슨 뭔 상관인건데!!!! 그럼, 또 ...  
2607 음악 바람의나라 효과음중 춤추는노래 file 라컨 2032   2008-04-06 2008-04-06 04:55
 
2606 만화 그 용사 그 마왕 -프롤로그- [1] file 똥똥배 2013   2009-08-24 2009-08-24 2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