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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창작물을 자유롭게 올리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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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엽천연의 집.[방-침대]




벌떡.




이상한 꿈이었다.

가위에 눌린 듯.

침대에서 깨자, 뭔가가 짓눌렀던 느낌과 함께 땀에 축축히 젖은 몸이 느껴졌다.

머리가 망치로 얻어 맞은 듯 띵하게 아파와 손으로 머리를 받히고 침대에서 잠시 생각했다.




‘대체 무슨 꿈이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적절한 답이 떠오르지 않아, 몸이 허해 꾼 개꿈이라고 치부하고 머리도 식힐 겸 베란다로 갔다.




샤라락




유리문을 열고 베란다에 들어서 커튼을 걷었다.




웅웅~  빵~  와글와글...




차의 경적소리, 시동 거는 소리와 아파트들로 둘러싸인 공터에서 공기가 진동하는 소리가 귓가를 쑤셔왔다.

밑을 보니 보이는 건 검게 칠해진 아스팔트 도로와 몇 가지 정원수들.

경비실과 자동차...




개꿈이라 치부했지만, 궁금한 건 어쩔 수 없다.




‘밑에 뭐가 보인다는 거지?

소음을 만들어 내는 것 들 밖엔 없는데...’




머리를 식히러 왔는데 더 혼란스러워 지는 것을 느끼고, 천연은 몸을 돌려 베란다를 나와 화장실로 갔다.




샤아아...




부드러운 소리를 내며 나오는 물줄기가 꼭 폭포수 같다.




푹.




세면대위에 찬물을 받아 머리를 박고 잠시간 있었다.

무거운 머리가 조금 가라앉도록.




푸우~




머리를 다시 들고 얼굴을 씻었다.

세수를 하니 머리가 조금은 가라앉은 것 같다.




끼익  탕.  저벅저벅




세수를 하고 물묻은 얼굴을 수건으로 닦은 뒤 화장실에서 나와 방으로 갔다.

옷을 입고 가야 할 곳이 있기 때문이다.




탕.




세로 줄무늬 셔츠와 검은 바지, 파란 넥타이를 메고 방에서 나와 부엌으로 갔다.

냉장고를 여니 어제 사둔 토스트가 보였다.

집으로 오는 길에 포장마차에서 산 토스트.

하지만 식은 건 맛이 없기에 냉장고를 다시 닫았다.




‘가면서 가시 사 먹어야 겠군.’




양복을 입고 집을 나섰다.

허기진 배를 채우러 가기 위해.




탁  탁  탁




집이 2층이라 계단으로 내려 왔다.

밖에는 언제나 그렇듯 움직이는 차 몇 대와 경비실.

매일, 같은 모습에 짜증이 날 만도 하지만,

이제 이 모습이 평상시 모습으로 느껴진다.

햇빛이 들지 않는 아파트 사이를 지나 거리로 나섰다.

회사로 가는 길에 포장마차가 있기에 배를 채우고 갈 수 있다.




저벅 저벅.




몇 분을 걸어가니 그 포장마차가 보였다.

서두를 것 없기에 천천히 걸어가 포장마차의 휘장을 걷고 안으로 들어섰다.




“토스트랑 우유 주세요.”




이 근처에 회사가 있는 걸 아는지.

바쁜 회사원들의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게 해주겠다는 듯 아침에 부담되지 않는 간단한 메뉴와 음료를 보유한 포장마차였다.




“네! 잠시만 기다리세요.”




지글지글.  촥.




철판위에 버터가 칠해지고 그 위에 반으로 잘린 식빵 2조각과 계란 하나가 올라섰다.

철판위로 오르는 하얀 김을 보자니 어젯밤 꿈이 기억 속에서 뜬 꽈리를 풀어왔다.




‘정신차려, 개꿈이라니깐.’




헛된 이야기를 생각 할 시간은 업무에 방해가 가기에 애써 꿈에 대한 생각을 떨치기 위해 고개를 흔들었다.




“여깄습니다. 1000원.”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진 기름종이에 쌓인 토스트 하나와 우유 하나.

돈을 지불하고 거리로 나섰다.

걸어가며 먹는 것은 소화에 별로 좋진 않지만, 느긋하게 먹고 나오기에 가진 시간이 용납하지 않는다.




빵  빵~




시끄러운 차 경적 소리가 귀를 괴롭혔다.

최대한 빨리 회사로 가기위해 보폭을 넓혔다.

오늘은 회사에서 신제품에 대한 회의가 있다.

경쟁사들과 비슷한 기술, 비슷한 품질, 비슷한 서비스를 가지고 있어서 지금 핸드폰은 사은품 행사나 서비스로 팔고 있었다.

신제품은 그런 것을 바꾸기 위해서이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회사이기에 애착은 기대하기 힘들지만 내 생활의 이유이자 물주였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회사로 걸어갔다.




비 오는 날에만 운명의 연주가 들리는 건 아니라는 생각은 하지도 못 한체,

100년 동안 무도회장 위의 춤추는 인형이라는 것도 모르는 체...




‘하루회사’.

아버지가 지으신 이름이지만 정말 잘 지으셨다.

하루 동안 열심히 사는 하루살이를 본받아서 였던가?..

거짓 같지 않은 말.

실제로 우리 회사 부원들은 열심히 하고 있었다.

단지 월급이란 것 때문이란 것이 있긴 하지만...




‘인간은 왜 복잡한 세상에서 힘들게 살아갈까?’




가끔 떠오르는 생각이 머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회사 엘리베이터를 타고 11층을 누르는 순간 머릿속에서 흩어졌다.

산산이...






분류 :
일반
조회 수 :
1180
추천 수 :
1 / 0
등록일 :
2004.08.23
23:54:47 (*.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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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月

2008.03.19
04:32:44
(*.243.235.215)
하루만 넘기자아~하루회사아~~[퍽]

철없는 아이

2008.03.19
04:32:44
(*.230.16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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