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자신의 창작물을 자유롭게 올리는 곳

링크1 :
링크2 :
공동 작업자 :

어중간하게 일어나 세수도 하지 않고 교회에 가서

준비도 하지 않고 아이들을 가르쳐야 했는데

4월 햇빛에 홀려 아이들과 밖에서 그림을 그리기로 하고

주제를 정해줬는데 아무리 설명해도 녀석들이 이해하지 못해서

그냥 그리고 싶은 거 아무거나 그리라고 했고

시간이 남아 멀리 보고 있다가 잡초에 난 노란 꽃들이 보여서

저것들을 하나씩 꺾어 와봐라 하니 한 아이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주저하다가 이내 꺾어 버리는 모습인데

점심을 먹고 누워있다가 (나는 오늘 새벽 4시에 잤다)

오후 시간 아이들을 가르치러 다시 내려갔고

간식을 챙겨줬는데 아이들이 바닥에 주스와 부스러기들을 흘려서

화장실을 두 번 왔다갔다하며 녀석들의 흔적을 지웠고

저녁 예배 주보를 만들고 한 다경즘 누워있다가

2살 어린 동생이 인도하는 찬양인도를 보다가

(너무 한 곡을 자주 반복했다)

항상 전문용어만 사용하는 전도사님의 설교를 듣던 중에


하늘이 열려 거대한 천사장이 모든 것 위에 앉아 있는데

거대한 구름과 푸른 하늘 위에 눈부신 빛의 진리가

스스로 완전한 존재를 이루며 나를 바라보고 있던 것이다

분류 :
태그 :
조회 수 :
122
등록일 :
2015.05.02
05:03:13 (*.210.210.165)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s://hondoom.com/zbxe/index.php?mid=create&document_srl=801729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2625 흡혈귀 [1] 드루크엘라이 2015-05-19 113
2624 원죄 드루크엘라이 2015-07-16 113
2623 액체는 생각보다 견고하다 드루크엘라이 2015-06-02 114
2622 사상과 상식 [1] 드루크엘라이 2015-06-12 117
2621 종외 탐닉 욕망의 변천사 드루크엘라이 2015-07-08 120
2620 만화 노루발 운전면허 따는 만화 마지막 [1] 노루발 2019-07-20 121
2619 기타 던전월드 리플레이 "성창을 찾아라" - 1 [2] 노루발 2019-02-19 122
» 개는 신을 보았다 드루크엘라이 2015-05-02 122
2617 값 비싼 부활 [1] 드루크엘라이 2015-06-12 123
2616 본의 아닌 모욕감 드루크엘라이 2015-05-26 125
2615 그냥 때리고 싶어서 안달이 난 듯 싶다 드루크엘라이 2015-06-12 127
2614 그림 낙서한것들 [3] 폴랑 2019-05-24 128
2613 전자기선 24kHz에 5040원 드루크엘라이 2015-05-02 133
2612 기타 던전월드 리플레이 "시아게르타의 광산" - 1화: 앞 길을 막는 자에게는 오직 죽음 뿐 (1) [2] 대슬 2019-01-02 135
2611 그 딴 얘기를 왜 하는데 드루크엘라이 2015-06-02 136
2610 기타 던전월드 리플레이 “시아게르타의 광산" 6화 - 한 순간의 충동 때문에 패가망신할 수도 있다 (1) [2] 대슬 2019-01-29 138
2609 군체생물 드루크엘라이 2015-05-02 139
2608 그림 낙서한것들2 [1] 폴랑 2019-05-25 140
2607 막스 브로트 드루크엘라이 2015-07-30 146
2606 음악 끼적인 음악 file 노루발 2014-11-08 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