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자신의 창작물을 자유롭게 올리는 곳

링크1 :
링크2 :
공동 작업자 :

이 빨간 장미를 주마

아저씨가 말했고 나는 빨간 장미를 받았다

너는 그 빨간 장미를 지나가는 검은 치마를 입은 아주머니에게 주어야 한다

아저씨는 사라졌다

검은 치마 검은 치마 검은 치마

입으로 중얼 거리며 아주머니를 기다렸다

저 아줌마인가? 아니다 저 아줌마의 치마는 회색이야

저 아줌마인가? 아니다 저건 비슷해보이지만 곤색이야

저 아줌마인가? 그래 저 아줌마다

빨간 장미를 아주머니에게 전해 주었지

그러자 아주머니 기겁을 하며 나의 손을 탁 때렸지

주위 사람들 모이면서 무슨 일이냐 했고

나는 손에 가시가 찔려 피나는 손을 보며 고통에 겨워했지만

아무도 내 고통에는 관심가지지 않고 국장(國葬)이 치뤄진 오늘,

버릇없는 한 아이가 총리 부인께 모욕을 주었다며 나를 질타했다

너는 어디서 왔느냐 이웃 왕국의 못된 정치 공세인가

어떻게 저런 어린 아이를 가지고 못된 장난을 칠까 세상 참 무서워

사람들은 나를 보고 수군댔다

분류 :
태그 :
조회 수 :
125
등록일 :
2015.05.26
07:03:44 (*.210.210.165)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s://hondoom.com/zbxe/index.php?mid=create&document_srl=801978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날짜 최근 수정일
2605 그래도 중력은 존재하더라 드루크엘라이 166   2015-07-16 2015-07-16 00:58
한 밤 중에 모기에게 뜯기며 돌아오지 않을 과거들을 나도 뜯고 뜯었고 마침내는 자명한 진리,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진실을 깨달으며 잠이 들었다 직립원인이 되어야 할 아침이 되어서는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자, 내 몸 속의 물질과 입자들 마저 부정하기 ...  
2604 블랙홀 드루크엘라이 102   2015-07-16 2015-07-16 00:58
도대체 그 많은 바보들은 어떻게 해야 된다는 말인가 보통 사람이 문제는 아니다 그들은 사회의 자원으로 남김없이 태워질 운명이니 천재들은 조금 위험하다 하지만 그들의 가치는 그런 위험성을 덮어 두고도 남을 일이다 문제는 그 많은 바보, 바보들이다 바...  
2603 원죄 드루크엘라이 113   2015-07-16 2015-07-16 00:57
진실을 알게 해주는 과일을 따 먹었을 때 따 먹고자 마음을 먹었을 때 그 때부터 죄가 있었다 그 죄가 너무나도 사악해서 다른 것은 생각하지 못하게 하고 다른 것들에게 고통을 주고 그 고통을 보며 얻을 말초적인 자극만을 갈구하고 강간하고 죽이고 또 죽이...  
2602 천사가 생산되는 공장 드루크엘라이 165   2015-07-16 2015-07-16 00:56
그곳에는 천사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녀들을 인공 창녀라고 해야 될지 인공수음혈(人工手淫穴)이라고 불러야될지 모르겠지만 그녀들의 달착지근한 엔진향기를 맡고 나도 모르게 발기가 되어 몇몇 무료 샘플들을 사용하여서 여러 번 정사를 하였다 ...  
2601 절대 무 드루크엘라이 109   2015-07-08 2015-07-08 04:17
모든 것이 없어졌다 물질조차 원자 단위로 갈갈이 쪼개지고 남은 것은 허무 어둠 그리고 나태함 양자 요동 조차 사치인 듯 일어나지 않는 그 곳에서 시간이란 것이 의미가 있을까? 의문이란 것은 의미가 있을까? 그럼에도 흘러가는 시간 공간, 삶의 흐름 그 결...  
2600 아무 것도 없었다 드루크엘라이 110   2015-07-08 2015-07-08 04:17
질량은 스스로를 증명하고 있는 것일까? 아픈 두뇌가 물질에 녹아져 내려가 신이 없음을 삶이 없음을 네 인생은 결국 빈 공간에 불과함을 너의 인생, 너의 끈, 너의 원자, 너의 모든 것이 결국 아무것도 아님을 세상을 채우는 환상에 불과하다는 말을 그 광활...  
2599 종외 탐닉 욕망의 변천사 드루크엘라이 120   2015-07-08 2015-07-08 04:16
먼 옛날 인간이 짐승으로 세상을 떠돌아 다니던 시절에 인간에게 하늘을 나는 새들과 땅에 거니는 육중한 물소 떼들은 그들에게 경외감을 주는 신령이며 하늘의 권위였을 것이다. 몇 몇 인간들은 그 경외감에 못이겨 그들과 교접을 시도하다 갈기갈기 찢기지 ...  
2598 사라예보 드루크엘라이 98   2015-07-08 2015-07-08 04:13
창고에는 상자들이 그득하게 찼다. 일개미인 나와 병정개미인 그녀는 이 상자를 옮기는 임무를 맡았다. 언제까지 이걸 다 옮기랍니까? 내일까지 랍니다. 별 말도 안되는... 무심결에 내뱉었던 말이 그녀의 성미를 건드렸다. 말은 똑바로 하십시오. 세상 일이란...  
2597 그림 야옹야옹 멍멍멍 [2] file 검룡 205   2015-06-17 2015-10-09 01:24
 
2596 사상과 상식 [1] 드루크엘라이 117   2015-06-12 2015-12-11 01:17
얼마 전 진짜 빨갱이를 만났는데, 모든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눈에 불을 키고 얘기하는 녀석을 보니 아, 공산주의는 말 그대로 종교로구나 했다. 그럼 왜 북으로 안가시오? 물으니 이 미친양반아! 북이 무슨 공산주의야! 레닌도 김일성은 개새끼라고 한다 이 ...  
2595 악어와 개미 드루크엘라이 99   2015-06-12 2015-06-12 04:51
늪지를 거닐며 고기를 입에 넣기 위해 말 그대로 진흙탕 싸움을 하는 파충류들은 그 하나의 생명이 너무나도 작아 보이고 제대로 된 사냥 하나 못 할 것 같은 연약한 생물이라고 개미들을 관찰하며 무시한다. 하지만 개미를 무시하지 말지어다 악어여. 그들만...  
2594 그냥 때리고 싶어서 안달이 난 듯 싶다 드루크엘라이 127   2015-06-12 2015-06-12 04:51
집안 살림을 보다 보다 도저히 못 참겠어서  어머니의 잘못하신 일을 지적하니, 어머니가 나를 때리려고 한다. 크고 단단한 나무 몽둥이를 들고 맞아야 된다, 맞으면 안된다 우리의 실랑이는 그렇게 이어졌다. 다 큰 자식 때리는 부모가 요즘 세상에 어디있습...  
2593 값 비싼 부활 [1] 드루크엘라이 123   2015-06-12 2015-06-12 07:07
9만원 짜리 헬스클럽을 끊고 1만원 짜리 커트를 하며 (머리를 감겨주는 미용실에 간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1만 5천원 짜리 헤어 젤을 산 뒤 1800원으로 간단히 저녁을 해결하고 3600원을 내서 오늘 마실 것들과 간식들을 샀다 다시 태어나기 위해 지불한 금액...  
2592 프로그래밍 드루크엘라이 173   2015-06-02 2015-06-02 04:10
높이 110cm, 자동 전산 회로가 들어간 달걀형 모양의 본체 (지름 17cm, 높이 22cm)가 운동 회로 꼭대기에 달려 있다. 그렇다, 로봇이다. 전에는 이런 물체들은 도서관이나 박물관, 도시의 정돈된 정원에서나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모든 국가의 톱니...  
2591 그 딴 얘기를 왜 하는데 드루크엘라이 136   2015-06-02 2015-06-02 04:10
녀석이 나에게 오더니 혹시 ○○○ 아니? 라고 묻길래, 그게 사람 이름인지 새로나온 레시피인지 몰라서 검색을 해 봤더니 옆 중국집 주방장 이름이더라 그런 사람 있는 줄만 안다 답했더니 그 사람이랑 친해지라고 얘기하더라 아니 왜 친해져야 되는데? 라고 물...  
2590 타나토스 드루크엘라이 108   2015-06-02 2015-06-02 04:09
부족함이 죽음이 아니라 풍요로움이 죽음이다 너무 많은 것들을 돼지처럼 쳐 먹었고 즐거운 실루엣들만 시신경에 지지고 살다보니 이제 나의 뇌는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상태로 어떠한 사고와 논리를 풀어내지 못한 채 있고 제발 누군가 나를 합당하게 죽여서 ...  
2589 액체는 생각보다 견고하다 드루크엘라이 114   2015-06-02 2015-06-02 04:09
여자와 싸웠다 대화를 모르는 나는 논리라는 검으로 그녀는 감정과 날카로운 직감으로 나와 맞섰다 논리로 그녀의 심장을 찌른듯 싶었으나 알고보니 내가 찌른 것은 내 머릿속 신경다발이더라 나는 분명히 질 것이다 이 싸움은 애초에 승산이 없었다  
2588 대화의 감옥 드루크엘라이 103   2015-05-26 2015-05-26 07:04
너의 감정 따위 듣고 싶지 않다 너의 지혜 따위 알고 싶지 않다 네놈의 생각은 감히 말할 시도도 하지 마라 나는 네가 얼마나 들으려고 애쓰는지 평가해 주겠다 얼마나 공감하려고 발버둥치는지 평가해 주겠다 변변찮은 모습을 보여주면 골수조차 마르도록 잘...  
» 본의 아닌 모욕감 드루크엘라이 125   2015-05-26 2015-05-26 07:03
이 빨간 장미를 주마 아저씨가 말했고 나는 빨간 장미를 받았다 너는 그 빨간 장미를 지나가는 검은 치마를 입은 아주머니에게 주어야 한다 아저씨는 사라졌다 검은 치마 검은 치마 검은 치마 입으로 중얼 거리며 아주머니를 기다렸다 저 아줌마인가? 아니다 ...  
2586 일개미 드루크엘라이 108   2015-05-26 2015-05-26 07:03
나는 여왕을 위해 간도 내어주고 쓸개도 썰어주네 암개미들은 내가 슬플때 그녀의 눈물을 빨아주기를 바라고 내가 힘들때는 눈물 한 방울 내오지 말라며 공기 진동이 아닌 페로몬으로 요한다 어차피 나의 유전자는 여왕의 1/8, 암개미들의 1/4 참으로 합리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