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다른 사람의 작품을 보고 느낀 점을 적거나 자신의 게임을 소개하는 공간

기획 :
그래픽 :
사운드 :
완성도 :
재미 :
 

 리듬천국 골드.

 'GBA 에서 마지막으로 나온 제대로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도 같은 리듬천국의 후속작이다.
 이번에는 대세에 맞춰서 DS로 나왔다.  전작의 경우 완전 덕후 마냥 열심히 했던 게임이라,
 (전작의 경우 2개 빼고 모든 스테이지를 퍼펙트를 먹었다. 그게 뭐? 하는 사람은 한 번 직접 해보라.)
 이게 나왔었다는 얘기를 똥똥배님으로부터 듣자마자 당장 플레이 시작. 


 1. 전체적인 평가

 뭐 순전 개인적인 소견이지만 별 다섯 개 만점에 네 개는 줄 정도의 수작이다. 전작이 뛰어나다 보니
 훌륭한 점만 계승하면 기본은 갖춘 게임이 되지만. 가장 좋게 평가하고 싶은 것은 DS 하드웨어의 기능을
 상당히 잘 활용했다는 점. 단순히 십자버튼과 A B 버튼을 누르기만 하던 전작에 비해, 터치를 하고 펜을
 패드 위로 휘갈기는 하지쿠( はじく) 동작과 단순 터치, 펜을 누른 채로 위 아래로 흔드는 동작 등 다양한
 조작을 가능하게 하여 게임 플레이를 더욱 풍부하게 하였다. (물론 그것 때문에 더 어려워졌다. 개놈들)
 
 검은 화면에 기호들이 왔다갔다 하고 일러스트나 몇 장 보여주는 DDR이나 비트매니아, 펌프 같은 리듬
 게임과는 다르게 다채로운 화면을 보여주는 것이 백미였던 전작의 특성은 DS 하드웨어로 넘어오면서
  3D 화면을 사용하면서 더욱 .. 다채로워졌다. (그리고 정신 없어졌다.) 음악도 GBA 판보다 음질과 음악
 자체 면에서 더 발전한 느낌이다. 뭐 하드웨어가 좋으니 당연한 일이겠지만, 어쨌든 이것도 눈여겨 볼 요소.

 2. 플레이의 측면

 음악에 맞춰서 펜을 움직이다 보면 어느새 어깨를 들썩이거나 발을 구르거나, 펜을 무슨 기타 초크 휘두르듯이
 패드에 갈겨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재미있다. 아무래도 동작이 다채로워지다 보니 한 손으로는 턱을 괸 채
 다른 손으로는 오락기를 잡고 버튼을 누를 수 있는 전작에 비해 몰입도가 커진 느낌이다. 

 dotsen nouen.jpg 
 [ : 무슨무슨 농원인데.. 까먹었다. '흠' 하는 콧소리에 맞춰 터치하고 휘갈기는 맛이 일품.
  : 현란하고 반복되는 리듬과 묘한 음악 때문에 하고 있으면 유체이탈을 경험하게 되는 우라오모테]

  그러나 이 게임의 겉모양만 보고 '가볍게 할 수 있는 캐주얼 게임이네' 같은 착각은 하지 말라. 이 게임은 사실
  미칠듯이 매니악한 게임이다.

  이 게임을 하다 보면 게임 클리어 레벨이 총 4개 임을 알 수 있다. '실패', '평범', '하이레벨', '퍼펙트' 이 네 가지인데,
 평범 이상이면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갈 수 있다. 묘하게도 리듬천국 골드는 익혀야하는 잡기술도 많아졌는데 게임
 자체의 레벨 평가도 상당히 엄격해져서, 분명히 자신은 잘만 한 것 같은데 실패가 나오는 경우도 있고, 거의 퍼펙트 기준을
 만족하지 않으면 하이레벨이 나오지 않는 정신 나간 경우도 있다.
 (첫 단계의 '조립'의 경우 딱 한 번 미스가 나도 평범이다. 그외 다수의 스테이지가 그렇다. )

 하이레벨을 따면 메달을 획득할 수 있는데, 이 메달의 갯수가 많을 수록 게임의 새로운 컨텐츠를 계속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계속 모으게 된다. 사실 게임 자체가 묘하게 승부욕을 자극하기 때문에 그냥 모으게 될 수도 있다. 뭐 그건 개인차.
 퍼펙트를 달성하면 게임에 대한 자잘한 이야기가 담겨있는 문서가 열리거나 게임 자체의 음악이 음악듣기 메뉴에 추가되기도 
 한다. 그러니 이런 거에 목숨 거는 인간은 퍼펙트도 달성해야한다. 한두 개 퍼펙트를 얻는 것은 쉽지만, 올 퍼펙트를 노린다면..
 결코 '캐주얼'하게 즐겨서는 불가능하다. 


 3. 불만


 이 게임의 몇몇 스테이지는, 어쩌라고 만든건지 모를 정도로 어려운 것들이 있다. 밑에 있는 것들이 대표적인 예. 

  
 [ :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핑퐁2. 리듬도 핑퐁1보다 훨씬 빠른데다 추가된 '뚜당뚜당뚜당' 액션은... 그냥 당해보면 안다. 말이 필요 없다.
  :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락커2. 이 게임에서 유일하게 버튼을 사용하는 게임이다(R버튼). 처음에 하면 연습을 플레이 했어도
          패닉 상태에 빠져서 흉내도 못 내보고 실패하게 된다. ]
 
 도대체 캐주얼의 탈을 쓰고 나온 게임이 이렇게 어려우면 어쩌자는 건가? 아니 뭐.. 내가 게임을 그냥 못하는 것이긴 하지만..
 아무튼 간에 이걸 깨려고 발악했던 기억은 그다지 즐거운 기억이 아니다. 처음엔 '와하하하, 이게 뭐야!' 이러다가 나중에는
 '쌰아아아아아아아아앙!!!' 하고 소리를 지르게 된다. 제임스 롤프의 정기가 태평양을 건너 내 몸으로 들어오는 기분이 드는 것이다. 

 그리고 클리어 레벨 평가에 대해서도 불만인 점.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이 게임은 게임 자체도 전작보다 어려워진 주제에 
 클리어 레벨 평가도 엄격해져서 왠만큼 하지 않으면 하이레벨을 획득할 수 없는 것들이 꽤 있다.

  
 [게임 자체는 그다지 어렵지 않은데 평가기준이 엄한 경우의 대표적인 표본 박스쇼 2. 이 스테이지의 리듬 체크 시스템을
 보면 상, 중, 하로 나뉘는데, 이 녀석은 단 한 개의 '중'도 허용하지 않고 '평범' 랭크를 줘버린다. ]

 이 얘기를 한 번 더 하려고 했으면 뭣하러 또 따로 언급을 하겠는가? 이거 말고 리듬천국 골드의 전작부터 계승되는 문제가 있다.
 바로 리듬천국의 레벨 평가는 균일 배점이 아니라는 것이다. 차등 배점이다. 그것도 아주 심한 차등 배점이다. 100점 만점의 시험에
 20점짜리 문제와 1점짜리 문제가 공존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어떤 부분은 틀리면 평가에 아주 큰 타격을 주는데,
 어떤 부분은 틀려도 별 타격이 크지 않다. 그리고 중요한 문제점은 내가 이러한 것을 깨달은 것은 내가 플레이를 무진장 많이 해서
 감각적으로 채득한 것일 뿐, 시스템이 플레이 도중 내 평가 랭크를 설명해줘서 안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왜 그 간단한 게이지 바를
 만들기가 귀찮아서 게임을 다 끝내고 나서야 내가 실패인지 평범인지 하이레벨인지를 가르쳐 준단 말인가?
 뭐 이것도 자꾸 하다보면 대충 느낌이 오긴 하지만...


 4. 결론


 아무튼, 게임을 제대로 하려면 (존경하는 롤프 선생의 표현을 빌려) "Fucking Nerd"가 되야하는게 단점이라면 단점이지만,
 어찌되었든 이 게임은 나름 훌륭한 작품이다. (전작보다 별로라는 평가도 있는 것 같지만 앞서 말한 여러가지 면에서 볼
 때 그런 평가는 부당한 게 아닌가 싶다.)  북미판도 발매된다는 풍문이 있는데, 북미판이 발매되고 나면 우리나라 정발판이
 나오는 것도 기대해봄직 하겠다.
 

대슬

2008.08.20
19:46:56
(*.207.252.214)
 스크린샷은 네이버 검색의 힘을 빌려 블로그 - http://blog.naver.com/togepi1125 에서 주로 퍼온 것입니다. 스샷을 직접 찍으려다가 귀찮아서 관뒀음.

똥똥배

2008.08.20
21:30:38
(*.239.144.2)
역시 좀 하시는 분의 이야기를 들으니 깨닫는 점이 많은 듯.
그나저나 지금까지는 상용게임 소감은 혼둠에 안 올렸는데,
대슬님도 올리시니 그냥 올려도 될 듯.

이병민

2008.11.21
07:58:48
(*.241.39.5)
연습하면 별로 안 어려운데..

대슬

2009.01.22
09:24:20
(*.234.210.153)
당연한 거죠, 그거야. 뭐든 연습하면 안 쉽겠습니까?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날짜 최근 수정일sort
69 소개 조금 많이오래된 똥똥배님 게임 - 온해저자 [6] 돌비놀루 2131   2011-01-07 2012-07-10 00:07
한줄로 요약하자면. 굉장히 신선하다. 그렇다. 이게임은 오래되고 신선한 게임이다 !? 그럼, 지금부터 온해저자는 '내가 지금가지 접해온 인디게임중에 최고'라고 떠벌리는 이유를 소개하겠다. 기획 :: 게임기획에 있...  
68 소개 Final Boss Shooting(구제목 : 더럽) [6] file 똥똥배 3810   2011-02-17 2011-04-02 18:48
 
67 소감 동굴 이야기 [4] file 똥똥배 2115   2011-03-27 2011-03-27 11:56
 
66 소개 Final Boss Shooting Lite버전 업! [2] file 똥똥배 1906   2011-05-17 2011-05-18 07:06
 
65 소감 사립탐정 이동헌 시리즈를 해보고서의 나의 고찰. [5] 흰옷인간 1622   2011-05-27 2012-07-10 00:00
고찰이니, 약간 간단하고 심플하게 상세히는 아니지만 그래도 적당하게 읽을만큼만 따악 적겠다. 사립탐정 이동헌, RPG 2000 게임 중 내가 처음으로 접해본 게임이다. 나는 그 당시 '혼돈' 님의 심플해 보이지만 복잡...  
64 소개 트레즈터 2 : 열망의 길 (Treaster 2 : Way of Aspiration) [4] file 아싸사랑 2197   2011-07-02 2011-11-14 11:37
 
63 소감 Paint Shop Photo Pro X3을 써보고 file 똥똥배 2549   2011-08-14 2019-03-19 23:10
 
62 소개 테런즈런너2 [3] 게임운영자 1714   2011-09-07 2011-09-13 04:28
테일즈런너 입니다. 테일즈런너 에서 테일즈런너2 계업! 테일즈런너와 테일즈런너2 운영자는 달라요.  
61 소감 캐서린(PS3)을 해보고 [1] 똥똥배 2297   2011-09-24 2011-10-12 08:44
'게이머 세대가 나이를 먹으니까 이런 게임도 나오는구나' 라고 생각하는 게임. 결혼을 앞둔 남자의 불안한 심리를 테마로 한 게임으로, 흥미로운 소재로 스토리를 진행하고, 완성도 높은 퍼즐로 게임을 진행한다. 어...  
60 소감 마계전기 디스가이아4(PS3) 소감 [1] 백수전설 1680   2011-10-12 2011-10-13 02:50
디스가이아는 3말고 전부 접해보았지만 4만큼 제대로 빠진 적은 처음인 듯하네요. 일단 한글화라는 점에서 매우 만족스러웠지만 간혹 어긋난 번역(발바토제->발바트제, 프레네일->프레인에어)등의 에로사항이 꽃피지...  
59 소감 고요속의 천둥소리 소감 [1] 흑곰 923   2012-01-04 2012-01-04 06:33
알만툴로 만든 게임은 안해보는 나이지만, (뭔가 물림) 이 게임은 똥똥배대회 소개글에서 스크린샷을 보니 특이해보여서 하게됐다. 제작자님께는 죄송하지만 내가 게임 만드는 과정에서 참고하려고 했던것이라 반드시...  
58 소감 자그마한 이야기6 file 똥똥배 1106   2012-01-05 2012-01-05 06:39
 
57 소감 보드게임 TAO 소감 [1] 흑곰 1040   2012-01-22 2019-03-19 23:09
뉴비스 님이 만든 게임 TAO에 대한 소감 최근 보드게임 제작에 관심이 있어서 다시 해봤다. 이번으로 3번째. 개인적으로 비주얼베이직을 사용하기 좋아해서 관심있게 해보았는데. 코딩 실력자체는 나쁘지 않으신 것 ...  
56 소감 뉴비전 소감 [1] file 흑곰 1266   2012-02-02 2019-03-19 23:09
 
55 소감 듀얼 닷지, 두더지 정복자, 자그마한 이야기6 소감 [1] 흑곰 1110   2012-03-17 2012-04-06 19:24
1. 듀얼 닷지 소감 마우스를 눌렀다 떼면 원이 생기면서 점들을 없애고, 그만큼 점수를 얻는 게임. 아이디어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고 보나 개인적인 취향 문제이지만, 엔딩이 목적이 아니라 점수를 따는 것 그 자체가...  
54 소감 중력장화4500 소감 file 흑곰 1863   2012-03-17 2012-03-17 11:28
 
53 소감 마왕유희 소감 [1] file 흑곰 1443   2012-03-18 2012-05-12 00:05
 
52 소감 씰루오 더 ㅏ스트랄 [2] file 똥똥배 1720   2012-06-24 2012-12-15 00:46
 
51 소감 꽃을 든 요플레2 [2] 흑곰 1847   2012-06-30 2012-07-10 04:18
꽃을 든 요플레 1은 안해봤고, 이번에 2를 하게됐다. <좋았던 것> 1. 그래픽 아마추어 제작자가 이렇게 양질의 그래픽을 준비했다는 자체가 만점. 기존 RPGXP칩과의 이질감도 전혀없었다. 2. 사운드 적절하게 적재적...  
50 소감 악마의 안구 [3] file 똥똥배 1672   2012-09-01 2012-09-07 09:46